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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의 어려움 해결하는 이야기 알려요"

‘위 스피크 NYC’ 김예진 조감독
아시안 여성이 제작 현장 지휘

“다양한 인종의 여성들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리더십 포지션 멘토가 되고 싶어요.”

뉴욕 영화계 제작 현장을 지휘하는 한인 여성 조감독 김예진(사진)씨의 포부다.

김씨는 총 49개의 작품에 참여한 4년차 프리랜서 조감독으로, 올해 상영 예정인 뉴욕시 이민자를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 ‘위 스피크 NYC(We Speak NYC)’의 조감독을 맡았다. ‘위 스피크 NYC’는 에미 어워드(Emmy Award) 수상작 ‘위 아 뉴욕(We Are New York)’의 후속 시리즈다. ‘위 스피크 NYC’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불합리한 노동환경이나 이민생활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어려움들을 뉴욕시 이민자 서비스를 이용해 해결하는 모습들을 각 에피소드에 담았다. 프로그램은 5월 ‘NYC.gov’ 웹사이트에 소개된다.

김씨는 취업비자로 근무하는 유학생 신분으로 이번 작품의 주제에 이해력이 높을 것이라는 프로듀서와 감독의 판단 아래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



김씨는 “작품을 통해 이민자들의 권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이민자들이 뉴욕시에서 이민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었으면 한다”며 “뉴욕시의 성장에도 이민자들이 기여했기 때문에 이들에게 사회에서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전해주고 싶다. 제작하면서 자부심이 들기도 했고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감독이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조감독이라는 타이틀이 ‘감독의 비서’라는 오해를 간혹 받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는 감독의 것이지만 영화 세트는 조감독의 몫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감독은 모든 스텝들을 현장에서 통솔하는 역할을 한다”며 “등장인물과 촬영 소품, 조명, 특수장비 등 대본의 모든 요소들을 분석해 촬영 스케줄을 짜는 것 역시 조감독의 임무”라고 밝혔다.

김씨는 뉴욕 영화계 제작 현장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실제로 제작진들 중 아시안 비율이 많아야 2~3명 정도로, 아시안들의 세트 진출이 드문 것은 사실”이라며 “나 역시 일하면서 아시안 여성으로서 스스로가 작게 느껴질 때가 있어 많이 울었다. 남성 감독과 촬영감독이 소통하는 과정에서 소외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여성 조감독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 확고하게 의견을 피력하면 자존심 상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스텝들을 존중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협업해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조감독이 되고 싶다는 김씨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영화 장르로 액션영화를 꼽았다. 그는 “여성 조감독이다 보니, 들어오는 작품 장르가 로맨스나 심리극 등 한정적이다. 액션 영화 조감독으로서 현장 안전도 함께 책임져야 하는 사명감이 커질 것 같아 도전해보고 싶다”며 “리더십을 발휘하는 자리에 있는 아시안 여성으로서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강다하 인턴기자 kang.dah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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