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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스크루지를 아는가? 내안의 스크루지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롤'은 필자에게 해마다 감동을 주는 이야기다.

주인공 스크루지는 고리대금업으로 생활을 하며 세속적 기준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크리스마스 같은 휴일은 시간.돈 낭비라고 생각하며, 크리스마스 이브에 찬 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다가 잠을 청한다. 잠이 막 들 무렵, 그는 7년 전에 죽은 자기 동업자 유령을 본다. 인색한 고리대금업자였던 동업자 유령은 생전에 번 돈을 박스에 담아 줄에 달고 있었다. 그는 자기처럼 살다가 죽으면 이 같은 운명이 될 것이며, 오늘밤 세 명의 유령이 방문할 것이라고 스크루지에게 말한다.

자정이 되자 과거의 유령이 나타나 어릴 때 아버지에게 사랑 받지 못하고, 커서는 자신의 출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우물쭈물 하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이와 결혼하는 것을 보는 스크루지의 과거를 보여준다. 스크루지는 이를 보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

다음은 현재의 유령이 와서 모든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고 있는데 돈을 아끼려 찬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스크루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후 미래의 유령은 스크루지에게 아무도 슬퍼하는 사람이 없는 어떤 이의 장례식과 그 무덤을 보여준다. 비석을 보니 스크루지 자신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스크루지는 놀라며 그 유령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울며 매달리다 깨보니 크리스마스 아침이었다. 다시 삶의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안 스크루지는 기뻐하며 감사와 베품의 삶을 시작하며 자유로움을 얻는다.



스크루지에게 성모마리아 혹은 예수님이 나타나 어떤 특정한 설교.교훈을 준 것이 아니다. 단지 그에게 "네가 이렇고 살았고, 현재 이렇게 살고 있으며, 그렇게 살면 앞으로 이렇게 될 것이다"라고 있는 사실 그대로를 보여준 것이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인생에 있어서 참 자유와 행복을 느끼려면 근원적 진리를 알아야 한다. 진리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일 수도 있고, 때론 너무 광범위하고 추상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는 "모든 사람에게 천만 가지 경전을 다 가르쳐 주고 천만 가지 선(善)을 다 장려하는 것이 급한 일이 아니라, 먼저 생멸 없는 진리와 인과보응의 진리를 믿고 깨닫게 해 주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니라"라고 말했다. 죽으면 끝이 아니라 영생이 있으며 선한 일을 하면 선한 과보, 악한 일을 하면 악한 과보를 받는다는 이 두 가지 진리를 아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크루지도 죽으면 끝이 아니라는 것과 자기가 행한 대로 받게 될 인과의 진리를 알게 됐을 때 비로소 자유를 얻었으며 자비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됐다. 하박국 선지자는 "너희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 도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근원적으로 불행하며 자유를 못 누리는 것은 바로 진리를 모르기 때문이다.

대종사는 "주색낭유(酒色浪遊)하지 말고 그 시간에 진리를 연구할 것"과 "노는 시간이 있고 보면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주의할 것" 등 진리.경전 연마를 강조하셨다. 각종 철인과 종교 경전을 통해 진리를 묵상하지 않고, 삶과 죽음 등 근원적인 의문을 가지지 않으면 우리의 가치관과 모습은 세상의 것을 쫓아 만족 없이 쫓기는 인생, 비교하며 스트레스 속에 사는 인생이 된다. 우리 영혼에 경전.진리의 묵상으로 정신의 양식을 공급하자. 시간을 따로 내어 운동 하듯 경전과 진리 묵상에 시간을 할애 해야 한다. 진리연마는 우리의 정신을 풍족하고 자유롭게 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내가 스크루지처럼 거듭났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내가 거듭난 그 날이 바로 참 크리스마스, 예수님과 부처님 등 제불제성들이 이 땅에 오신 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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