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제단 앞에 머리 숙인 백합꽃들
정원에서는 녹색 언어들이꿈틀거린다.
봄을 실은 바람
쌀쌀하고 맵다.
무거운 장벽을 깬 4월
교회 제단 앞
나란히 앉아 조용히 고개를 숙인
하얀 백합꽃들
십자가를 향해 퍼져가는 향기 그윽하다.
갈보리산 위에
우뚝 서있는 험한 십자가
내가 지고가야 할 무거운 짐
빗발치는 멸시를 삼키며
영광도 다 버리고
용서와 속죄로, 대신 지고가신
귀하신 어린 양의 보혈
거룩하고, 영원한 아름다운 사랑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셨다.
부활 하셨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김복연 / 시인·웨스트체스터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