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으로 다시 채워지고…"
욕심 비우기, 작품으로 표현
작가 오관진 뉴욕 초대전
맨해튼 케이 오 갤러리서
내년 1월 1일~14일
홍익대 미대 출신으로 한국과 해외 등지에서 30여 회가 넘는 개인전, 다수의 아트페어와 그룹전에 참가하며 이름을 널리 알린 오 씨는 미술 시장뿐만 아니라 태양의 후예, 내 딸 금사월 등 다수의 유명 드라마 작품 협찬을 통해 대중적인 관심도 함께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오 씨는 기존 한국화에 사실적 표현과 함께 서양화의 명암법을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달항아리와 도자기 형태의 테두리를 먹 선 대신 날카로운 칼로 선의 맛을 살려 더욱 간결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도예기법 중 하나인 상감기법(한지를 조각조각 칼로 도려내고 채색해 다시 파낸 곳에 맞추어 넣는 작업)을 사용하고, 다시 점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극명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오 씨는 도자기가 뿜어내는 생명력에 집중하고, 도자기 자체의 질감과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재현한 듯한 묘사력으로 그 형태와 질감까지 표현해내고 있다. 균형이 빗나간 달항아리, 불길이 스쳐 지나간 막사발의 검은 흔적, 불을 향한 숙명적인 대항의 결과인 작은 균열까지 극사실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그 속에서 매화가 자라나고 체리가 뒹구는 화면 밖의 또 다른 초현실적인 세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비움과 채움이라는 화두를 자신의 작업에 꾸준히 올려놓고 있는 것에 대해 작가는 “현대사회는 무엇보다 욕심이 문제를 잉태하는 것 같다”며 “욕심을 비우는 것을 작품으로 보여주기 위해 비움과 채움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케이트 오 갤러리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메일(info@kateohgallery.com) 또는 전화나 문자(646-286-4575 , 212-452-3391)를 통해 가능하다. 50E 72nd Street #3A, New York, 10021 Between Park and Madison Avenue.
임은숙 기자 rim.eunsook@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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