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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내 겨울 詩는 음산하다

서량 / 시인·뉴저지
서량 / 시인·뉴저지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12/28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9/12/27 18:20

사람 없는 뉴저지 북부 해변에

지금 당장이라도 가 보면 알 수 있다

무작정 비상하는 생명들이 남기는 흔적

그 빛들이 즉각 즉각 화석으로 보존되는

당신 의식 속 가장 내밀한 공간에 가 보면



발바닥에 밟히는 뿌리 깊은 모래알이 깔깔해요



귀청 따가운 겨울 파도의 아우성이

당신 앞머리를 들뜨게 하는 뉴저지 북부

해변을 걸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아무리

해신(海神)의 숨소리가 귓불을 덥히는 동안

황금 사과를 내가 매장시킨 가을이었더라도



노란 금가루를 떨치며 날아가는 나비 한 마리

손에 잡히지 않는다 도저히 잡지 못할 거예요

내 알뜰한 상상 밖으로 총알보다 빠르게 호랑나비

한 마리 날아간, 뉴저지 북부 가장 은밀한 해변에

오늘이라도 차 몰고 가 보면 대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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