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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순간에 피는 꽃

하늘이 레이스 옷 입는 것 보면서

자석에 끌리듯

크리스털별꽃 무리

하얀 바구니에 담는다





소복한 숲길 사이사이

발소리 죽이면서

세계는 잔잔한 흰 꽃송이로

면경호수 병풍 산수화에

백조의 군무는 환상의 나래로



바람 소리 조차 멈춘

고요 속에

가만가만 피어나는 눈꽃



빛나는 깃털 뿌려 놓은 듯

설레며 피어나는 얼음꽃

마른 가지마다

반짝이며 사라지는 순간을

필연으로 담아온다


박선 / 시인·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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