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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크리스마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김문수 앤드류
김문수 앤드류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12/28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19/12/27 18:40

메리 크리스마스! 메시아 예수님 탄생의 축복이 온 세상에, 온 가정에 가득 차 넘쳐흐르기를 기도 드립니다.

크리스마스는 이제 믿는 사람들에게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나 기쁨과 평화의 축제가 되었습니다. 단순한 신앙을 넘어서 인류의 가장 큰 축제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도 크리스마스 때에는 평화를 기원합니다. 나눔에서 삶의 기쁨을 발견하게 됩니다. 추운 겨울 날씨가 삶을 움츠리게 하지 않는 사실도 발견합니다. 삶을 힘들게 하는 조건들도 가만히 보면 삶을 강하게 더 기쁘게 만드는 과정일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미국 작가 아그네스 파로는 “크리스마스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어제에 관대하고, 오늘 용기를 그리고 내일 대한 희망이다.” 이며 하느님은 “평화로 인도한다.”고 그 의미를 설명합니다.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곰곰이 되새겨보면 우리 삶의 신비를 드러냅니다. 완벽한 행복은 완벽한 환경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믿음이라는 사실입니다. 크리스마스 이야기에서 하느님은 바로 그 사실을 주지 시켜주십니다. 하느님은 당신에 대한 믿음은 바로 우리 인간들의 서로에 대한 신뢰로 드러납니다.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마태오와 루카 복음에 예수님께서 어떻게 세상 구원의 사명을 띄고 이 땅에 오셨는지 잘 알려줍니다. 루카 복음이 어머니 마리아의 입장에서 예수님 탄생을 그린다면 마태오 복음은 아버지 요셉 성인의 입장을 대변합니다. 따라서 위의 두 복음을 합치면 마리아와 요셉 부부의 첫 아들 탄생 비화가 완성됩니다.

예수님 탄생의 비화는 인간적으로 믿기 힘듭니다.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녀 마리아는 하느님의 아드님을 잉태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적으로 말하면 결혼하기도 전에 남의 아이를 임신한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당시로서는 돌아 맞아 죽을 수 있는 죄인입니다. 인간적으로 미친 짓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이 죽음의 위험을 신앙으로 천사 가브리엘의 계시를 온전히 받아들입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루카 1: 38).

남편인 요셉 성인의 입장은 또 다릅니다. 자신의 아이가 아닌 아이를 임신한 정혼자, 마리아. 분노로 가득 차 복수심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돌팔매를 맞게 할 수도 있었지만 참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연민과 무슨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조용히 파혼하고자 합니다. 이만해도 인간적으로 대단한 인내심과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바보같은 요셉을 성경에서는 “의로운 사람”이라고 칭합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꿈에 나타난 천사는 오히려 임신한 마리아를 받아들이고 아이를 자신의 아들로 삼으라고 이름까지 알려줍니다. ‘하느님은 구원이시다.’라는 뜻의 “예수!” 요셉은 이를 또 받아들입니다. 바보입니다.

그렇게 쉽지않은 운명을 극복하며 하느님의 외아드님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은 이 세상으로 오십니다.

마리아가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깨고 하느님과 함께 했다면 요셉은 배신감과 분노의 어둠을 깨고 용서와 화해의 빛으로 하느님을 받아들였습니다. 억울함과 분노에 갇혀서 오늘의 파괴를 준비하기 보다 용서와 화해로 창조와 평화를 이끌었습니다.

파로의 말처럼 크리스마스는 과거에 대한 관용으로 우리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음을 실증합니다. 파괴적인 삶을 창조적인 삶으로 바꿉니다. 그래서 미래는 절망이 아닌 희망이 됩니다. 과거에 관대할 때 우리는 오늘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내일은 희망이 됩니다.

2020년 내내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평화 그리고 사랑이 가득 차 넘쳐 흐르기를 기도 드립니다.

성바오로 정하상 퀸즈한인 천주교회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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