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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서웃달* 나들이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01/04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20/01/03 17:14

동지섣달

지평선 넘어

석양이 잠든 세모의 틈

신호등 없는 먼 길 떠나며

오랫동안 비워둔

파도 마을을 찾아갔다



맞바람 속

세상의 그림 뒤에 두고

잠시

달려든 검은 물살의 벽을 넘어

막혀 버린 세상의 시달림들을

물밑에 흘러간 한해의 시간



부서진 흔적조차 없는

돌아갈 길도 보이지 않을 길

밤새 휘청이며 휘적였다



한 마리 두 마리

뛰노는

생명의 비늘을 세며

너희들과 나와의 만남을 위해

떠나 온 망망대해의 나들이

서웃달 기울어지는 새벽



푸른 바다에 무지개 실 바늘 수를 놓았다



*서웃달: 12월은 서웃달(평북 방언),해의 마지막 달.

서운한 달에서 유래(민속학자 최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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