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달은 통곡하고 있다
신들매를동여매고 다니던 시절달은 황금빛 등대였다.
*고갱은 처자를 저버리고
달을 따라 타히티 섬
오두막집을찾아갔다.
밝은 달빛 아래 사랑과 희망을 속삭이며
눈먼 제자 소녀에게
제일 먼저 들려주었던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
달 위로 비치는 별들은
칠흑 같은 어둠의 현실 앞에
말문이 막혀버린다.
기술 문명 이기의 선두 주자들
우주 로켓 발사 이래로 짓밟힌 가슴
음풍농월의 주인공
달은 통곡하고 있다.
*고갱(Paul Gauguin)의 일생을 그린 서머셋 모옴의 ‘달과 6 펜스’에서,
-The Moon and Sixpence by William Somerset Maugham.
김복연 / 시인·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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