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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우유

평생을 우유를 마시지 않았어요,

철분 미네랄 비타민 좋은 것이

다 녹아 있다는

처음으로 당신이 내게 오던 날



체할 수도 있으니

씹어서 마시라는 우유처럼

천천히

당신을 마시기 시작했어요

뼈가 되어 나의 등을 곧추세울

그런 날이 오기는 할는지요.



불안도 병이어서



뒤틀린 위(胃)가 모든 것을 토해 내는

시간이 온다면

장(臟)으로 내려가던 하얀 곡예

그 짜릿함을 기억하며

나는 몸을 부르르 떨겠지요.



미련한 욕심은 미비한 미래의 불안



눈을 감아요.

지금은 오직,

엄마의 젖가슴을 물고 잠든 아기의 꿈



유즙의 강에 몸을 던져요


곽애리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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