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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벤츠가 주는 행복과 불행

미국에서 존경받는 한 의사의 이야기다. 그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70년대 미국으로 건너와 힘들게 이민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일년에 몇 번 모이는 대학 동문회도 미국 사회에서 성공한 동창, 선배와 비교되어 잘 참석하지 않았다. 오로지 돈을 많이 벌어 벤츠를 사는 것이 꿈이었다. 30대 후반부터 많은 돈을 벌기 시작한 그는 벤츠가 귀했던 당시에 벤츠 455 모델을 샀다. 스스로 대견하다며, 이제 차 자랑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의외로 시내 혹은 시외 주행을 할 때 아무도 자신 차에 관심을 가져 주지 않은 것을 보고 상당히 실망했다. 자신은 벤츠 사기 전까지 다른 사람의 차에만 관심을 가졌는데 말이다.

시무룩하게 몇 달을 보낸 어느 날, 그는 “동창회에 가면 내 차를 자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지난 날과 달리 동문회 초대 편지를 초초하게 기다렸다. 그런데 그토록 기다렸던 동문회는 사정으로 취소가 돼 한참 후 겨울에 열린 동문회에 가게 되었다. 동문회는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하는데 그는 6시 30분에 도착해 어느 자리에 주차를 해야 사람들이 자신의 차를 잘 볼 수 있을 지를 생각하고 현관 입구에 차를 세웠다.

동문회 사람들이 내 차를 보면 칭찬하겠지, 내 차에 대해 물어보면 대답해 주리라 마음먹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사람들을 기다렸다.

다행히 떠버리 동창 친구가 제일 먼저 도착하여, 그의 벤츠 차를 입이 마르게 칭찬을 하고, 이 사실을 바로 집 주인 선배에게 알렸다. 그는 도착하는 동창들 마다 벤츠를 산 자신을 이야기 해 주었는데 자기 새 차 이야기를 해주는 그 친구가 너무 고맙게 느껴졌다.



이 의사는 물론 반 농담으로 한 이야기였지만, 이가 어쩌면 우리들 삶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이 의사는 벤츠 사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것이 염려와 고통의 뿌리가 되었다. 어떤 사람은 결혼하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혼이 고통의 씨앗이 되고, 결혼 후 아이가 생기면 더 행복할 줄 알았는데 큰 부담이 되고, 승진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일이 더 많아지고 등등…. 환경 변화에 따른 행복과 불행은 우리들 삶에 항상 공존한다.

우리가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하면 우리 인생에서, 우리 마음에서 바람 잘 날이 없을 것이다. 부처님은 인생에서 여덟 가지 종류의 바람을 말씀하셨다. 칭찬과 비방, 즐거움과 고통, 득과 실, 성공과 실패 등, 이 여덟 가지 바람 때문에 중생들의 마음이 고요하고 즐거울 날이 없다는 것이다.

결혼이건, 자식 문제이건, 직업에서의 실패이건 어떤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근본을 추구해보면 결국은 우리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자. 내가 끈기가 부족해서, 지혜가 없어서, 용서하는 마음이 없어서, 용기가 없건 근본 모든 문제의 원인은 결국 우리 마음에 뿌리 하고 있다. 그러니 문제 해결책도 우리 마음에서 나온다.

좌선과 기도를 하는 것은 수양, 즉 우리 본래 마음을 양성하여 마음의 근육을 강하게 하고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고, 경전을 보고 성직자의 설교를 듣는 것은 우리 본래 마음을 깨쳐 마음을 밝게 하는 것이며, 하루를 반성하고 마음 일기를 쓰며, 십계문 혹은 불교에서의 계문을 지키려고 하는 것은 마음을 바르게 써서 마음을 잘 사용하는 것이다.

밭을 그대로 두면 묵어 버려서 수확할 것이 없듯이, 우리 마음도 그대로 방치하면 삶이 풍성해지지 못한다. 우리가 피부를 관리하고 육신 건강을 위해 투자하듯이, 이 세상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우리 마음 공부에 한번 시간과 정력을 투자해보자.

“3일의 마음 공부는 영생의 보배이며, 백 년 동안 탐낸 물건은 하루 아침에 티끌이 된다.”고 한 선각자의 말을 기억하자.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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