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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삷과 믿음] 한 무릎 꿇기와 두 무릎 꿇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몇 개월 동안 꽁꽁 닫혔던 미국 각 주들의 문이 열리고 있다. 뉴욕주도 많은 지역에서 단계별 재개방이 시작되었지만, 미국에서 가장 피해가 심했던 뉴욕시는 아직 시작도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체포과정에서 백인 경찰에 의해 목이 눌려 사망한 한 흑인의 죽음에서 비롯된 항의시위가 미전역에 코로나19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번졌다. 시위도중 약탈이 발생하자 뉴욕시는 1주일 동안 밤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언제 코로나19가 있었느냐는 듯이 사람들의 눈은 전국적인 항의시위를 향하고 있다. 특히 1992년 LA 폭동사건와 달리 한인 사업체들의 피해가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와 전국적인 항의시위, 마치 9회 말 연타석 홈런 같은 이어지는 충격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올해 들어 인생에서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한다. 뉴욕시의 통행금지령은 77년 만이라고 한다. 전염병으로 몇 달 동안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한 경우가 언제 이었던가?

보도되는 항의시위의 영상과 사진들은 한편으로 충격적이며 한편으로 감동적이다. 전국을 휩쓰는 항의 시위대는 진압 경찰 앞에서 의도적으로 두 손을 들고 “쏘지 말라”고 하며, 피해 흑인이 죽어가며 외쳤던 “숨을 쉴 수 없다”를 외친다. 또 이제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제스처가 된 한쪽 무릎 꿇기를 한다.

코로나19와 흑인의 죽음으로 인한 항의시위라는 큰 어려움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세속적인 이기심이나 파괴적인 염려가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간구해야 한다. 경찰 앞에 손을 드는 것이 아니라 “저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하며 하나님 앞에 완전히 두 손을 들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나도 숨 쉴 수 없다”고 하시는 주님의 목소리를 세밀하게 들으며, 알게 모르게 지은 우리들의 잘못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한 쪽만이 아니라 두 무릎을 꿇고 우리 인생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은혜를 구해야 한다. 그리하여 내 힘으로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능력으로 어려운 사람을 사랑하고 도우며, 하나님의 공의를 외치는 일을 해야 한다.



한편, 코로나19 때문에 예배 등 교회의 주요사역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도전하고 적응하며 2천년을 이어온 교회의 생명력이 잘 드러내고 있다. 모여서 할 수 없다면 온라인 합창으로 찬양을 올려드리며, 온라인 예배는 물론이며 비대면 목회의 방법들도 개발되고 있다. 이는 지구촌 어디에 가든지 교회를 먼저 세우는 한인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신앙적이며 창조적인 열성이 뒷받침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시대에 접하는 여러 정보들을 통해 한인교회들의 사랑의 나눔에 놀라고 감동하게 된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비신자에게는 주로 연민과 감동에서 온다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주어진 명령이다. 심지어 한국의 교회들도 코로나19로 어려운 한인이민사회를 도왔으며, 수많은 뉴욕과 뉴저지 교회들과 성도들이 어려움에 처한 한인사회와 이웃돕기에 나섰다. 또 코로나19 때문에 재정적으로 어려운 교회를 돕자는 운동이 불꽃처럼 일어나고 있다.

어려운 시대, 교회들이 다짐하고 외쳐야 할 것이 무엇일까? 뉴욕의 한 교회는 최근 코로나19 백서를 내고 “교회는 여전히 세상의 유일한 희망이다. 그리고 선하신 하나님께서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며, 지금도 우리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계신다. 코로나 19의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새롭고 기대 가득한 미래로 나아감으로 시대의 변화 속에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교회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철 / 아멘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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