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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NJ 팰팍 시장 민주당 예비선거 당선자 "공무원 특혜 막는 '안티-네포티즘' 조례 추진"

"풀뿌리 유권자 승리…반드시 공약 지키겠다"
주차 문제 해결·선출직 2회 연임만 허용 등
불통 해결 위해 주민 대표자 회의도 활성화

뉴저지 최대 한인 밀집 지역이자 최대 한인 상권이 형성된 팰리세이즈파크. 뉴저지 한인사회의 중심으로 꼽히는 팰팍에서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이 변화를 만들어낸 인물이 크리스 정 팰팍 시의원이다.

정 의원은 “주민들을 위한 변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지난 6월 팰팍 시장 민주당 예비선거에 도전해 현역 시장을 꺾고 승리했다. 민주당 내 기득권 세력은 정 의원의 도전에 대해 “무모하다”고 비난하며 포기를 종용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결국 팰팍 109년 역사상 최초의 한인 시장 당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 의원의 예비선거 당선을 두고 “풀뿌리 유권자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 당선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11월 6일 본선거를 앞두고 있는 그는 10일 인터뷰에서 “선거 캠페인 때 공약한 개혁들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미터 파킹 운영 시간이나 단속 정책 등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특정 정치인이 권력을 독점할 수 없도록 시장·시의원 등 선출직 정치인의 경우 연임까지만 허용하는 조례안도 만들고 싶다. 또 공무원 채용에 있어 공직자 친인척을 배제하는 ‘안티-네포티즘’ 조례도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개혁 의지를 밝혔다.



-예비선거 승리를 축하한다. 선거가 끝난 지 한달 정도 지났는데 어떻게 지냈나

“일단은 좀 쉬었다. 그러면서 본선거를 앞두고 생각들을 정리했다. 지금 드는 생각은 ‘마냥 순조롭지는 않다’는 것이다. 나는 예비선거에서 당선됐지만 함께 출마한 시의원 러닝메이트였던 우윤구·원유봉 후보는 아쉽게 낙선했다. 반면 상대편으로 경쟁했던 이종철·폴 김 시의원 후보와 같은 민주당 후보로 11월 본선거에 나서야 한다. 공화당 등 외부의 도전도 받고 있고, 예비선거에서 불거졌던 민주당 내부 갈등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본선거 승리 전략은.

“결국 ‘소통’이다. 민주당 후보들이 어떻게 힘을 합칠 지가 고민이다. 예비선거 후 만나서 대화하자는 메시지를 여러 번 보냈는데 아직 민주당 시의원 후보들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해 아쉽다.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협력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희망하는 것이 ‘변화’임을 이종철·폴 김 후보도 동의하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정치권 쪽이 아닌 주민 쪽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공화당의 도전도 거세다. 특히 기존 민주당으로는 진정한 변화는 어렵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그간 팰팍에서 공화당은 유명무실했다. 하지만 이번 본선거에 시장·시의원 후보가 나오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는 반갑다. 더 나은 정치를 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은 필요하다고 본다. 민주당이 정치권을 오랫동안 장악하다 보니 주민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공화당의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공화당은 지금 목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지난 세월 동안 주민들을 위한 노력은 부족했다. 나는 지난 수년 간 교육위원과 시의원으로 있으면서 시 행정을 알기 위해 많이 배우고 노력했다. 이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시장으로 출마할 수 있었고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팰팍 민주당을 개혁하겠다는 희망을 갖고 시장에 도전했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이 같은 노력을 계속해나가면 본선거 역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예비선거를 통한 교훈은.

“예비선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됐다. 주민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 리더의 책임감이 얼마나 막중한 지도 깨닫게 됐다. 지난 예비선거 캠페인 동안 팰팍의 약 4000가구를 가가호호 방문했다. 팰팍에 소수지만 아랍인들이 살고 있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이들도 ‘자신들을 찾아 온 정치인은 네가 처음’이라며 반가워했다.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만들기 위한 소통의 중요성을 절실히 알게 됐다. 만약 시장으로 최종 당선이 된다면 ‘주민 대표자 회의(community affairs)’ 상설 운영을 첫 번째 정책으로 시행하겠다.”

-팰팍에 주민 대표자 회의가 없는가.

“존재는 하지만 유명무실하다. 전혀 기능하지 못 했다. 현재 팰팍의 최대 문제가 주민과 정치권의 ‘불통’으로 꼽히는 만큼 주민 대표자 회의를 꼭 만들겠다. 이를 위해 타운홀 안에 주민 대표자들을 위한 사무실을 별도로 만들고 상설 운영을 하겠다. 다양한 주민 그룹의 대표가 돌아가면서 사무실에 상주하고, 시의원들도 수시로 사무실로 가 소통을 하는 것이다. 상설 사무실이 운영되면 각종 주민 민원도 언제든 받을 수 있고, 이를 정부에 건의하는 것도 용의해진다. 팰팍에 한인은 포함해 백인·히스패닉 등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만큼 주민 대표자 회의의 상설 운영은 꼭 필요하다.”

-팰팍의 고질적 문제가 주차난이다. 해결 방안은.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장이 되면 모든 주차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용의가 있다. 주민과 상인들이 원하는 내용을 듣고 최대한 반영하는 쪽으로 정책을 변경하겠다. 미터 파킹 운영 시간이나 요금 등을 탄력적으로 변경할 수도 있고, 주차 위반 단속 방법에 대해서도 여론을 반영하겠다. 기존에 이렇게 해 왔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될 수는 없다. 주차 문제 관련 당국자들이 주민 요구에 더 민감해져야 하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주차 정책을 과감히 바꿀 수 있다.”

-공직자 친인척의 공무원 채용에 대한 논란도 크다.

“시장이 되면 공직자 친인척의 공무원 특혜 채용을 금지하는 ‘안티-네포티즘’ 조례를 추진하겠다. 공무원 채용 절차가 투명해져야 한다.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 채용에 있어 뒷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또 하나 개혁 정책이 있다면 시장·시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의 경우 2회 연임만 허용하는 조례를 만들고 싶다. 특정 인물이나 세력이 권력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 능력 있는 모든 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차별 문제에 대한 생각은.

“공직자를 둘러싼 차별 이슈가 계속 불거지고 있는 것은 분명 문제라고 본다. 만약 조금이라도 잘못이 있다면 이를 인정하고 제대로 사과를 해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헨리 루 시의원의 경우 교육위원장 협박과 동성애자 경관에 대한 성소수계 비하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데 공개 사과가 필요하다. 문제를 인정해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한인 시장 탄생에 대한 한인사회의 기대감이 크다.

“한인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고 너무나 감사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깜짝쇼’를 벌이기 보다는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바꿔나가고 싶다. 팰팍의 특성을 살리는 시 행정을 하고 싶다. 팰팍은 주민의 절반 이상이 한인이다. 만약 다수를 이루는 한인 주민의 요구와 민원이 많은데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정부 서비스가 있다면 이를 고쳐야 한다.

꼭 한인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 다수를 위한 행정을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팰팍에서 벌어지는 형사 사건의 경우 60~70%가 한인이 관련돼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찰 내 한인 수사관이 없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그간 한인들이 팰팍 정치권에 아쉬움을 가졌던 것이 ‘불공정’ ‘불평등’이다. 누구는 허가를 받는데 몇 달씩이나 걸리는데 누구는 하루도 안 돼서 받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다수를 위한 정치를 하면 한인을 포함한 모든 주민이 납득할 것이다. 누구나 정부에 민원을 제기하고 올바른 답을 들을 수 있는 일종의 ‘신문고’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본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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