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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이민역사를 쓴다]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에 보람 느껴요" 김재연 이노비 사무총장

[창간 43주년 기획]
중국서 금융학 전공한 뒤 봉사 나서려고
하버드 평생교육원 비영리 경영과정 수료
7년째 소외계층 찾아서 문화로 행복 전달
'변화를 이끄는 아름다운 다리' 이름처럼
전 미국·세계로 뻗어갈 야심찬 계획 세워

"소외된 분들을 돕는 것이 한 발 더 나아간 신선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7년간 한인사회의 구석구석을 찾아가 소외된 사람들에게 문화로 행복을 전한 김재연 사무총장의 말이다.

이노비(EnoB.대표 강태욱)는 지난 2006년 뉴욕 맨해튼에 설립돼 노숙자, 환자, 장애인, 어린이 등 사회 소외계층에게 공연을 제공하는 문화 예술 비영리단체다. 이노비는 '변화를 이끄는 아름다운 다리(Innovative Bridge)'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다.

주로 입원 환자, 장애인, 사회적 배려 대상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음악 콘서트를 선보인다. 컬럼비아대, 뉴욕대 등 대학병원부터 어린이병원, 암 병원 그리고 호스피스 병원까지 소외 계층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간다.



또 한인들을 위해 COCO 장애인센터, 뉴욕.뉴저지 밀알 선교단, 은혜가든, 재미교포특수지원센터(KASPED), 뉴저지초대교회, KCS 코로나 시니어센터 등 약 20곳의 한인 양로원, 장애인 단체, 병원, 교회 등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윌리엄 앤 문자 오졸렉 파운데이션'의 후원으로 장애인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교육 프로그램인 '이노비 음악 교육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지난 4월 맨해튼 할렘의 장애인 초등학생 11명을 대상으로 10주 동안 합창수업을 진행했고, 어린이들이 인근 양로원에서 공연을 펼쳤다.

김 사무총장은 "평소 사랑 받지 못했던 어린이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며 "처음에는 대답도 안하고 눈도 안 마주치던 학생들이 시간이 지나자 봉사자들에게 안기고 적극적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태도 변화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가을 맨해튼 할렘지역과 퀸즈의 저소득층, 장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공연을 진행한다.

김 사무총장은 이노비의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2년 전 한 브롱스 소재 호스피스 병원에서 진행된 꽃꽂이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임종을 앞둔 분들과 가족들은 웃을 일이 많이 없지만 잠시나마 꽃으로 힐링을 시켜주고 싶었습니다. 한 환자는 이에 '꽃꽂이를 한 날이 호스피스 병원에 들어간 첫 날이었는데 정말 좌절되는 순간에 많은 힘이 됐다'고 고마워 했습니다."

또 이노비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아트 테라피 프로그램도 설명했다. 이는 일터와 사회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반 한인 직장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김 사무총장은 "한인 직장인들도 미국 주류사회에서 소수인종으로 언어, 문화 등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지금까지 40~50여 명이 참가했고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노비에서 소외계층을 위해 일한지 벌써 7년이 되는 김 사무총장은 중국 명문대인 북경대 금융학을 전공했다. 그는 "항상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았으며 한국과 중국도 이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하버드대 평생교육원의 비영리 경영전문 과정을 수료했고 2011년부터 이노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일하기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노비 시작 때는 지금처럼 인지도가 없고 후원금도 없어 봉사자에게 사례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그간의 노력으로 후원자도 많이 생기고 이제는 먼저 봉사하고 싶다는 사람도 많다"며 "컬럼비아대, 뉴욕대, 디자인학교 SVA, 요리학교 CIA 등 뉴욕 주요 대학 한인 학생회들도 적극적으로 봉사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노비의 성장은 질 높은 공연을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한인들의 정서적 지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김 사무총장은 "한 복지센터의 한인이 자신은 평소 소수인종으로 기가 눌려있지만, 이노비가 전문가들을 데려와 공연을 할 때면 미국 사람들까지 몰려와 자랑스럽고 우쭐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노비는 현재 뉴욕 본사와 한국, 중국 지사가 있지만 향후 지역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김 사무총장은 "한국에서는 북한, 일본으로, 뉴욕에서는 전 미국 지역과 아프리카 유럽까지 뻗어나가 사회 소외계층을 찾아가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까지 뉴욕 한인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이노비가 성장할 수 있었다"며 "나아가 젊은 세대도 기부나 봉사 문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비영리단체나 사회 환원에 기여해 한인 기부문화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작은 것에 소중함과 행복함을 느낀다"며 "사람들이 이노비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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