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정치 네트워크 '차세대 중심' 재편

앤디 김 의원 의사당 신년회
CKA와 연대…"뉴욕·LA 방문"

한인 리더십, 30·40대 전면
"1세들과 긴밀한 소통 중요"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왼쪽)이 지난 7일 워싱턴DC 의사당 링컨룸에서 신년회를 열었다.

실비아 패튼 한인민주당협회 초대회장(뒷줄 왼쪽 두 번째) 등 신년회 참석자들.

한인 정치인 인맥이 차세대 중심으로 재편성되고 있다.

샘윤 CKA 사무총장.

20년 만에 탄생한 한인 연방하원의원 앤디 김(36·민주·뉴저지)씨는 지난 7일 워싱턴DC 연방의사당 링컨룸에서 신년회를 열고 정치 포부를 밝혔다. 미주한인위원회(CKA))의 샘 윤(48) 사무총장 등 한인 차세대 정치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 의원은 차세대 한인 정치인 인맥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내게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고, 한인들이 나를 이 자리에 오르게 했다"며 "특히 한인 젊은이들과 연합해 정치 활동을 펼치고 싶다. 더욱 많은 한인 차세대들이 정계에 진출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차세대 한인 정치 인맥 구축을 위해 CKA와 연대해 나갈 계획이다. CKA 윤 사무총장은 "김 의원과 함께 뉴욕과 LA를 다니며 다른 지역 한인들과 만날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며 "정치 신인으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텐데, 선배로서 많은 것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을 후원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한 정영훈 워싱턴대한축구협회 홍보이사는 "한인 연방의원 탄생으로 구심점이 생겼다"며 "공화, 민주, 지역을 떠나 미주한인들이 김 의원을 중심으로 뭉쳐 정치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왼쪽 조윤제 주미대사(왼쪽)와 앤디 김 의원.

실비아 패튼 워싱턴한인민주당협회 초대회장은 "한인들이 연합하고, 꾸준히 정치인들과 만나 연대를 강화해야 중요한 이슈가 생겼을 때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김 의원을 중심으로 한인들이 더욱 연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신년회에는 이민자권익옹호단체인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NAKASEC)에서 활동했던 에밀리 케셀과 아시아태평양계투표협회 백지현씨, 제니퍼 오씨 등 차세대 한인들이 참석해 김 의원과 만났다. 코리안아메리칸 아웃리치그룹 이수연 대표는 7학년인 아들 정제이군과 함께 왔다. 이 대표는 "아들이 비록 어리지만 한인 연방의원을 보여주면 성인이 된 뒤에도 정치 참여의식의 중요성을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해 워싱턴까지 왔다"고 말했다.

왼쪽 정제이 학생(왼쪽)과 앤디 김 의원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서고, 젊은 지지층이 형성되고 있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그러나 젊은 한인들이 2세 네트워크 안에서만 머물지 말고, 한인 1세들과 연결고리를 강화해야 보다 효과적으로 정치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헤럴드 변 한인공화당협회 이사장은 "1세들과 2세들은 물과 기름에 비유할 수 있다. 화학으로 설명하면 '계면활성제'처럼 물과 기름을 섞어주는 용액이 필요하다"며 "1세들은 한인사회와 한국정치에 관심이 많지만, 2세들은 아시안 커뮤니티와 세계 정치에 관심이 많다. 6.25에 대한 체감도가 1세들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고 말했다. 변 이사장은 조만간 김 의원과 윤 사무총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의원은 조윤제 주미대사와 만나 한미동맹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김 의원은 "한국과 미국의 전략적 동맹은 한국의 안보에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연방 의원의 자리에서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