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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4개월 '점프 기계' 소녀, 얼마나 잘 뛰었을까

박소영 기자
박소영 기자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2/24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8/02/23 17:52

자기토바,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
환상적 점프 기술로 총점 239.57
예술점수 앞선 메드베데바 제쳐

'피겨 여왕' 김연아(28.은퇴) 이후 은반을 다스릴 요정은 알리나 자기토바(16.러시아.사진)였다.

자기토바는 23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6.65점을 받아 총점 239.57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경기에서 자기토바보다 2.44점 높은 예술점수를 받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러시아)를 꺾은 것이다. 자기토바는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여자 싱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자기토바는 2002년 5월 태어나 금메달을 딴 이날 만 15세281일이었다. 역대 최연소 여자 싱글 올림픽 챔피언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15세255일 만에 여자 싱글 정상에 오른 타라 리핀스키(미국)다. 자기토바는 이번 대회 피겨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리기도 하다.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메드베데바는 총점 238.26점으로 은메달에 그쳤다. 동메달은 231.02점을 받은 케이틀린 오즈먼드(23.캐나다)가 가져갔다.

5세 때 피겨를 시작한 자기토바는 14개월 전인 2016년 12월 혜성처럼 등장했다.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른 2016~2017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도 제패했다. 세계 1위 메드베데바가 지난해 11월 발목 부상으로 쉬고 있는 사이 자기토바는 성인 무대도 접수했다.

메드베데바가 불참한 그랑프리 파이널과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메드베데바는 지난달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복귀했지만 자기토바를 이기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 우승으로 자기토바는 김연아 이후 여자 싱글의 새 여왕으로 떠올랐다. 어린 나이에도 감정 표현에 인색한 자기토바는 우승을 확정한 후 잠시 고개를 숙이고 울먹였다. 자기토바는 경기 후 "우승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는 것을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1m56㎝로 작은 체구인 자기토바는 '점프 기계'다.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뛰어 가산점이 붙는 타노 점프를 주로 뛴다. 체력 소모가 큰 경기 후반부에 점프를 몰아넣는 게 특징이다. 피겨에선 연기를 시작한 지 2분이 지난 뒤에 점프하면 기본점이 1.1배가 된다.

자기토바는 이날도 2분30여 초부터 점프를 하기 시작했다. 첫 점프에서는 콤비네이션을 뛰지 못하고 트리플 러츠 싱글 점프를 뛰어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히 뛰었다. 레이백 스핀으로 숨을 돌린 자기토바는 트리플 러츠에 트리플 토루프를 붙여 실수를 만회했다. 이어 트리플 살코, 트리플 플립에 이어 더블 악셀로 점프 요소를 모두 마무리했다.

자기토바가 페어에서 뛴 모든 점프의 기초점은 46.1점이다. 후반부에 점프를 몰아쳐 얻은 가산점과 수행점수(GOE)를 받아 점프로만 총 59.18점을 얻었다. 역시 점프에 일가견이 있는 메드베데바의 점프 총점은 56.43점으로 자기토바보다 2.75점 낮았다.

현재 세계 피겨는 점프의 시대다. 남자 싱글에선 쿼드러플 점프(4회전 점프) 전쟁이 한창이고, 여자 싱글에선 후반부에 점프 몰아뛰기로 점수가 인플레이션됐다. 뉴욕타임스는 23일 "여자 싱글은 최근 러시아 선수들이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기본 11.1점)와 같은 어려운 점프 조합을 수행하면서 새로운 경쟁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땄던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수행한 가장 난도가 높은 점프 구성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당시 기본 10점)였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점프 점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의 프리스케이팅 점프 기초점은 38.9점으로 역대 겨울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30점을 넘긴 점프 구성이었다. 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리핀스키가 40점(40.8점)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10년 김연아가 43.3점,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44.4점으로 높였다. 평창올림픽에서 자기토바는 46.1점까지 끌어올렸다. 점프 수행 정도에 따라 감점 혹은 가점이 된다. 대부분의 금메달리스트는 점프를 잘 뛰어 점수를 더 얻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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