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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고다이라 포옹 명장면

강찬호 기자
강찬호 기자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3/06 미주판 7면 기사입력 2018/03/05 19:30

3세 때 이민 NBC 앵커 양은씨
컬링 '영미' 신드롬 북핵 날려
클로이 김 금메달 코리안드림

평창 올림픽 중계를 주관한 NBC 방송은 한인 앵커에게 마이크를 줬다. 워싱턴DC에서 시청률 1위를 달리는 '뉴스4 투데이'를 진행해온 양은(사진)씨다. 올림픽 기간 평창에 머물며 미국팀이 참가한 경기를 빠짐없이 보도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3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온 그는 2002년부터 16년째 워싱턴에서 방송기자와 앵커로 활약하며 백악관 소식부터 로컬뉴스까지 다양한 분야를 취재해왔다. 맛집 소개 프로를 성공시켜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평창을 떠나기 앞서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이란 두 개의 앵글로 올림픽을 본 느낌을 털어놨다.

-미주한인으로서 평창 올림픽을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모두 지켜봤다.

"이민 후엔 한국과는 떨어져 살았다. 그런 내가 부모의 나라인 한국에서 두 번째로 열린 올림픽을 보도하게 된 건 너무나 멋진 경험이다. 한국이 올림픽에 기울인 노력은 대단했다. 한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한국팀의 경기를 본 적 있나.

"이상화와 일본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겨룬 스피드 스케이팅 결승전을 봤다. 경기를 마친 뒤 두 사람이 포옹하는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다. (한일관계가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있나?) 물론 잘 안다. 이 장면은 올림픽 정신이 뭔지를 보여줬다."

-미주한인 클로이 김이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땄다.

"그 소식을 듣고 동생의 성공을 기뻐하는 친언니 같은 마음이 들었다. 만 17세 나이에 세계의 톱에 올랐다. 자랑스럽다. 클로이는 '코리안 드림'의 전형이다. 코리안 드림은 미국에 건너온 한국인들이 열심히 일해 자녀들이 잘 살 길을 열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내 부모님이 꼭 그랬다. 그래서 클로이에게 더 많은 동질감을 느낀다."

-평창에서 만난 한국인에게 어떤 느낌을 받았나.

"자원봉사자들이 대단했다. 한국어를 못하는 외국인이 길을 물으면 최선을 다해 영어로 설명해주더라. 평창이 워낙 혹한이었는데도 말이다. 현지 시민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에게 택시를 잡아주려고 30분 넘게 함께 서있더라. 나도 택시를 잡을 때까지 한국 여성이 옆에 서서 도와줬다. 그냥 '저기서 택시 잡으세요' 했으면 될 일이었는데도 말이다."

-미국인들은 평창 올림픽을 어떻게 보는 것 같나.

"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북핵 사태를 이유로 걱정하는 미국인이 있었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고 사람들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 여성 컬링팀이 대박이었다. '영미'가 신드롬이 된 것부터 재미있지 않았나.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도 그들을 응원하게 된 이유다. 이것이 올림픽이다.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휴먼 드라마다."

-김여정과 김영철 방남으로 '가장 정치적인 올림픽'이 됐다는 평가도 있다.

"북한 대표단이 어떤 정치적 논란을 야기했든 사람들은 남북단일팀이 하나의 깃발을 들고 개막식에 등장하는 모습에 열광했다. 올림픽은 이렇게 세계를 화합하는 의미가 있다. 평창은 그 점에서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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