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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과학자의 세상 보기] 자율주행 자동차 (2)

최영출 (생명공학 박사)
최영출 (생명공학 박사)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3/29 10:05

약 2년 전부터 출퇴근 시간이 많이 길어졌다. 샌프란시스코와 베이브리지가 멋지긴 하지만 매일 교통체증 속에 출퇴근하는 것도 고역이다. 다행히 몇 주 전부터 동료와 카풀 (Carpool)을 시작하였다. 첫주는 동료가 운전을 하였는데 퇴근하여 집에 왔더니 뭐랄까 에너지가 남아돈달까? 운전이란게 신체적으로 보면 팔 조금 발 조금 움직이는 것이지만 대도시의 교통체증에 고속도로까지 달리자면 꽤 고단한 일이다. 카풀 덕분에 기름값 말고도 내가 절약하는 에너지가 상당한 것 같다. 내가 운전할 때도 출퇴근 길이 훨씬 수월하다. 둘이 얘기를 하면서 차를 타고가니 덜 지루하고 차가 막혀도 스트레스가 적다.

작년일인데 피곤했던 날인지 혼자 운전하는 퇴근길에 무척 졸렸다. 그럭저럭 베이브리지를 건너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접어 들었는데 차들이 막히기 시작하는 곳에서 깜빡!했던 모양이다. 찰라였겠지만 문득 보니 내 차가 슬그머니 차선을 살짝 넘어서고 있었다. 큰 사고는 아니었더래도 하마터면 옆차선에 있던 차와 접촉사고는 날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목적지만 입력하고 앉아만 있으면 모셔다주는 자율주행 자동차 (driverless car, self-driving car, robotic car 등)의 이점은 확실하다. 이들이 미래의 주된 교통수단이 될 것은 자동차가 말이나 마차를 대체했던 것만큼 분명하다. 그때가 되면 집집마다 차를 갖고 있는것도 옛말이 되지않을까 싶다.

인공지능(AI)이 그 복잡하다는 바둑을 두어 인류 최고의 고수들을 이기는 세상이다. 자동차기술, 레이저광학기술, 컴퓨터기술, 인터넷과 GPS등이 놀랍게 발전하고 있는 지금 자율주행 자동차의 실용화와 상용화는 시간 문제인 것 같다. 80년대 중반 인기를 끈 미국드라마Knight Rider(1982-1986)는 한국에서 <전격 Z작전>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인 ‘키트’가 대활약을 벌이는데 그것이 머지않아 현실이 되는 것이다.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께도 자율주행 자동차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 고령으로 면허가 취소되거나 하면 일단 장보기부터 시작해서 정말 심각한 어려움이 된다. 운전자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거나 심장마비가 왔을 때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지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그뿐 아니라 자율주행자동차가 알아서 응급실로 달려가 줄 것이며 거리의 다른 차들도 ‘모세가 홍해를 가르듯이’ 일사불란하게 길을 내줄것이다. 단, 모든 차량이 자율주행차량이라면 말이다. 위험한 운전을 일삼는 도로의 난폭자들이나 그들이 유발하는 교통사고도 꽤 줄어들 것이다.

도로들이 만나 얽히는 곳에서 차들이 항상 정체되는 것이나 가랑비가 조금 왔다고 교통이 엉망이 되는 것을 보면서 왜 이 지경이 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조심스러운 사람들은 속도를 줄이고 자동차사이 안전거리를 유지하려하고 생각없는 사람들은 그 와중에서도 자기만 먼저 가겠다고 들이밀다가 교통의 흐름을 엉망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AI에 의해 모든 차량들이 통제가 된다면 이런 상황에서도 차들이 일사불란하게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길에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차량들과 자율주행 자동차들이 섞여있을 때는 어떨지 모르겠다.

자율운행 차량의 이점으로 보통 안전, 편안함, 교통의 효율성, 비용절감 등을 든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할 것들이 많다. 바로 2주 전에도 보행자가 자율운행 차량에 치여 희생되었는데 차가 감속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에 기술이 완성단계에 들어선다 해도 고장이나 해킹, 컴퓨터 바이러스 같은 문제가 있을 것이며 테러에 악용되는 것도 가능할지 모른다. 따라서 보안기술의 발전도 필수적이다. 과학기술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빨리 발전하는 세상이라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는 세상이 어떻게 달라져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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