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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상적 사회 벗어나 도약해야”

스탠퍼드대 APARC 신기욱 소장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APARC) 소장인 신기욱 교수가 최근 ‘슈퍼피셜 코리아(문학동네·사진)’를 펴냈다. 신 교수가 펴낸 첫 번째 한국어 저서다. ‘화려한 한국의 빈곤한 풍경’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에는 한국을 떠나 30년간 미국의 주류 학계에서 한국을 연구한 학자로서 내부인이자 또한 외부인으로서의 시각으로 한국사회를 관찰해 분석한 내용이 실렸다.

한국에서 책을 출간하고 돌아온 신기욱 교수가 13일 열린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책에 담긴 내용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기욱 교수는 우선 한국사회의 문제점부터 꼬집었다. 신 교수는 “안식년으로 한국에서 8개월간 머무르는 동안 아침부터 밤 늦도록 끊임없는 모임에 참석해야 했다. 보통 저녁시간을 가족과 보내는 이곳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며 “조찬회동, 세미나, 회식 등 그럴듯한 모임의 연속이지만 정작 실상은 생각만큼 실속이 있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이런 네트워크들은 남들이 하는데 내가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불안감 속에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한 번의 실패만으로도 루저로 낙인찍히는 사회가 이런 분위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학을 전공한 신 교수는 이런 현상을 인간관계를 통해서가 아닌 이해관계 속에 만들어지는 ‘피상적(슈퍼피셜)’인 사회라고 규정했다.

실리콘밸리의 다양성과 창조정신에 비해 정형적이고 규격화된 삶도 문제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한국에서 ‘글로벌’이라는 의미는 영어로 소통되는 세계를 말한다. 유럽은 물론이고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이해도는 굉장히 낮다”며 “여성의 사회진출도 여전히 쉽지 않고 성소수자 문제 등 다양성이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은 한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북핵 문제로 대립이 깊어지고 있는 남북문제에 대한 대응방안도 내놨다. 신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는 이제 어렵게 됐다. 한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제재에 동참해 핵을 억제하는데 힘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며 “또한 협상국면을 대비해 지난 정권에서 단절된 대화채널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북한은 핵무기가 완성되면 대화테이블로 나올 것이고 북핵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라도 대화채널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끝으로 “세월호 사고로 한국 국민들은 많은 충격을 받았다. 경제성장을 통해 얻은 자부심이 사고를 통해 드러난 제도적, 정치적 문제점으로 상처를 입은 것”이라며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스펙과 인맥은 피상적인 것들이다. 지금이라도 한국사회가 내면을 들여다보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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