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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와 2세, 왜 교회에 발 못 붙이나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의 문제
서로의 반응에 귀 기울이고 응답해야

2세 제니퍼 김(17)양은 최근 부모님과 주위 크리스천 친구들의 권유로 한인 교회를 찾았다. 처음에는 또래 친구들도 만나고 평소 관심이 있었던 신앙을 접할 수 있어 열심히 교회에 출석했지만 이내 발길을 돌렸다. 김양은 “한글에 서툴어 한글권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때론 엄숙한 위계질서를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충성심, 수직적 관계 등을 중시하는 1세대들의 가치관과 서양문화권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대들간에 종교관에 대한 차이를 보이며 앞으로 한인교회를 이끌어갈 2세들의 발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비단 1세와 2세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다. 한 교회내에서도 영어권과 한국어권들 간에도 때때로 마찰을 빚기도 한다. 북미의 다원주의,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을 교육받은 2세들은 비교적 한국 문화권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1.5세들과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한국어권에 속해 있는 유지환(26)군의 경우 최근 공공연히 교회 내에서 흡연을 일삼는 한 영어권 청년과 말다툼을 벌였다. 유군은 “어릴적부터 기독교적인 가정분위기 속에서 엄하게 자라 흡연이나 음주 등을 상상할 수 없음에도 2세들이 공공연히 이같은 행동들을 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1세대와 2세대간 또는 1.5세와 2세대간의 종교적 갈등에 대해 일부에서는 리더쉽의 부재를 아쉬워하고 있다.

일부 대형 교회는 영어권을 이끌어가는 사역자들이 2세 또는 북미에서 오랫동안 교육받아온 전문 사역자들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부 한인 교회의 경우 2세들과의 언어소통이 수월치 못하거나 캐나다에 건너온지 얼마 되지 않은 사역자가 영어권을 이끌다 보니 2세들의 고충이나 종교적으로 겪는 도전에 대해 효과적인 멘토링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교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문제들을 해소 하기 위해 교계 관계자들은 “1세는 전체주의적 자세로 지시하기보다 2세들이 보는 사역에 대한 관점들에 대하여 귀를 귀울이고 응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반대로 2세들은 1세 에 대해서 반발심만 가질 것 아니라 그들이 겪었던 세계관 이야기 또한 들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회 내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 역시 수련회 등을 통해 화해와 축복, 멘토링이 갈등 해소를 위한 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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