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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대학생에게 꼭 필요한 기회"

한국 정부 초청 TaLK 장학 프로그램…참가자 "만족 커"

올 1월까지 6개월간 경상북도 경주 소재 한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차리열(UBC 영문) 학생은 "비교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이라고 한국에서의 생활을 기억한다.

전체 학생이 70여 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정을 직접 느낀 차 군은 한국정부가 초청하는 영어봉사장학생(TaLK)에 선발된 1.5세 한인이다.

네 살때 한국을 떠난 차 군에게 한국은 그동안 익숙하지만 어딘가 불편한 나라였다. 외모만 한국사람일 뿐 삶의 방식은 전형적인 캐나다인이었던 차 군에게 부모님은 한국에서의 생활을 권했다. 정부가 지원하는 매달 150만원의 장학금도 컸지만 무엇보다도 태어난 나라에 대한 호기심에 차 군은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결과는 대 만족, 돌아온 후 부모님과도 대화가 많아지고 왠지 어색했던 한국 사람의 행동을 많은 부분 이해하게 됐다.
불편했던 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안 피는 담배를 계속 권하는 걸 빼면 모든 면이 좋았다"고 웃음짓는 차 군은 주위 학생들에게 TaLK장학생 신청을 적극 추천했다.



차 군과 같은 시기에 충남 태안에서 학생을 가르친 채현규(UBC 식품경영) 학생은 장학금을 모두 모아 이번 학기 등록금을 냈다. 또 한국문화체험을 위해 받은 지원금으로 검도 도장도 다녔다. 채 군은 "밴쿠버에 있는 식구들이 종종 그리웠지만 내가 가르친 학생 또한 내 식구였다"며 영주권자라 군대 복무 때문에 비록 6개월만에 돌아왔지만 언젠가 기회만 된다면 꼭 다시 가고 싶다는 소망을 보였다.

장학생 1기로 제주도에서 생활한 중국계 캐나다인 티모시 아오(SFU 교육) 군도 "한국에 대한 관심도 있던 차에 전공을 살릴 좋은 경험이라 지원했다"며 아름다운 곳에서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인연을 자랑스러워 했다.

만남을 주선한 본국 국립국제교육원의 이택용 TaLK 선발팀장과 정동수 홍보팀장은 "장학생 2명 중 1명이 연장 근무를 신청할 만큼 만족도가 아주 높다"며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장학 사업에 많은 한국계 학생이 혜택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을 보였다.

많은 부모로부터 시골 생활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는 이 팀장은 "근무지로부터 아무리 멀어도 4시간이면 서울에 닿는다"며 대도시가 아니어도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자리에 함께한 장학생들도 "교실마다 터치스크린에 영어 전용 교실이 따로 있더라"며 시설이 밴쿠버보다 훨씬 앞섰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의 어린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도 배우도록 한다는 취지의 TaLK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은 영어능력 격차를 없애기 위해 서울·경기를 제외한 지방교육청 산하 초등학교로 배정돼 방과후교실에서 주당 15시간 영어를 가르친다.

프로그램은 2008년 가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약 2000명의 장학생을 길러냈다. 올 8월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5기 모집에 지원할 학생은 웹사이트 www.talk.go.kr이나 밴쿠버 총영사관(담당 허은, 전화 604-681-9581 교700)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이광호 기자 kevin@joongang.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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