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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금메달 따고도 태극기 세리머니 못한 까닭은

[2010 동계올림픽]
선수단, 우승자에 전달할 태극기 미리 준비 못해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이정수 선수는 관중과 전세계에 방영되는 TV카메라를 향해 세계 최고 선수로서 기쁨의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정작 금메달리스트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순간, 그의 손에는 한국의 상징 태극기가 들려있지 않았다.

반면 은메달을 딴 아폴로 안톤 오노 선수는 준비됐다는 듯이 성조기를 흔들며 금메달 못지 않은 세리머니를 펼쳐 메달 싹쓸이를 원했던 한인들에게 더 얄미운 인상을 심어줬다.

이정수 선수가 태극기를 리치몬드 오벌 경기장에 펼치지 못한 까닭은 현장에 우승자가 흔들 태극기가 준비되지 않은 탓이다.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 있으며 우승의 순간에 선수에게 태극기를 전달할 수 있는 한국 선수단과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이를 미처 챙기지 못했다.

경기장에도 여러 한인 관중이 있었지만 관중석 설계 탓에 응원객이 선수에게 태극기를 건넬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도 성조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볼 수 밖에 없던 것이다.



중계를 본 한국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가 밴쿠버 한인회와 대한체육회에 빗발쳤다. 당초에 충분한 수량의 태극기를 확보하지 못한 대한체육회와 일부 기업에서는 부랴부랴 한인회 측에 경기장에 들고 나갈 태극기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연락을 받은 밴쿠버 한인회 올림픽 후원회에서 자비로 태극기를 구입해 선수단에 전달하는 등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하고 있지만 밴쿠버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태극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국내외 큰 체육 행사를 치른 경험이 있는 대한체육회의 꼼꼼한 실무 진행이 아쉬운 순간이다.

밴쿠버 중앙일보=이광호 기자 kevin@joongang.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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