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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 애국가 다섯 번 울리겠습니다"

패럴림픽 한국 아이스 슬레지하키팀 한민수 주장

"밴쿠버 하늘에 애국가를 다섯 번 울리겠습니다. 교민 여러분과 감동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 선수단 환영행사에서 돋보인 선수가 있었다. 패럴림픽 개막식에 기수로 태극기를 들 한민수(39.사진) 선수다.

한 선수는 아이스 슬레지하키팀을 이끄는 주장이다. 슬레지하키는 썰매를 타고 스틱 두 개를 사용한다는 점을 빼면 캐나다인이 열광하는 하키와 같다. 그만큼 격렬하고 선수들의 체력 소비도 엄청나다.

한 선수는 한국에 슬레지하키가 처음 보급된 2000년부터 창단 멤버로 활약한 만큼 180cm 키에 역도로 다져진 체구가 무척 건장하다.



한 선수는 "올림픽에는 금메달을 딴 팀만 국가가 연주되지만 슬레지하키는 예선부터 각 경기마다 이긴 팀의 국가가 연주된다"며 "한국 팀이 결승까지 가려면 모두 5번을 싸워야 하니까 모두 승리해 그 때마다 교민 여러분께 우리 국가를 들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외국에서 듣는 애국가는 뭔가 다르잖아요. 선수와 교민이 함께 애국가를 들으며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한 선수는 수비를 담당하지만 상대 골문을 파고드는 능력도 뛰어나다. 유머도 뛰어나 인기도 많고 팀의 분위기를 이끈다는 소문을 전하자 "나이가 많아 주장이 됐으니 후배들이 제 말을 들을 수밖에요"라면서도 싫지 않은 눈치다. 공항에서 많은 한인이 플래카드를 걸고 환영하자 "마치 박지성이 된 기분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패럴림픽이 끝나자마자 분양한다고 들었는데 그래선지 선수촌 시설이 그리 편하지는 않다"는 한 선수는 "싱크대는 막아놨고 숙소에 TV나 전화도 없다"며 "손이 가는 반찬도 김치 하나뿐이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잘 지내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선수촌 생활을 전했다.

"슬레지하키는 일본에서 들여왔어요. 도입 초기에는 일본에 0-14로 지는 등 실력차가 컸지만 최근에는 우리 수준이 높습니다. 몇 년 전 우리가 이긴 다음부터는 일본에서 대결을 슬슬 피해요." 한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한일전이 "빅 게임이 될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밴쿠버 패럴림픽 슬레지하키 종목에는 8개 나라가 출전했다. 한국은 미국, 일본, 체코와 함께 A조에 속해 미국과 13일 오후 5시 UBC 썬더버드 아레나에서 예선 첫 경기를 벌인다. 14일 저녁 8시30분에는 일본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16일 오전 10시 체코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경기장 입장료는 20달러, 조직위 웹사이트 vancouver2010.com 에서 구매할 수 있다.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후원회(회장 이근백. 연락처 kenbecklee@yahoo.ca)도 입장권을 확보해 한국 선수들을 응원할 계획이다.

이광호 기자 kevin@joongang.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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