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이점봉 기자의 타임머신]레스터시티 우승에 얽힌 이야기

"조상신"이 도왔다?(0.02%에서 우승까지)

올림픽 게임이 끝나간다. 아쉽게 한국 축구는 8강 탈락, 기적은 없었다. 그런데 축구의 종가 영국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멋진 반란이었다'
영국의 레스터 시티 팀이 영국 프로축구 리그전에서 우승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120년이 넘도록 우승 근처에 가보지도 못한 팀의 극적인 부활이다. 만년 하위팀에 머물던 이 팀이 올해 영국 프리미어 리그전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에 얽힌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그중 이런 이변이 나올 수 있는 배경과 영국의 왕과 어떤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만년 하위팀이 역대 우승팀들을 꺾고 결승전까지 오르기까지 레스터시티팀의 감독, 코치 및 선수들의 단합된 파워가 빛났지만 거기에 못지않게 무언가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무성했다는 것.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올해 우승을 2부 리그에서 승격해 올라온 레스터시티가 차지했는데 이 팀에는 스타 하나 없는 팀으로 알려져 있던 터여서 온통 영국은 흥분의 도가니였던 것이다.



"축구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메세지를 돈으로 선수들을 사들여 빅4에 들어가려는 모든 클럽에게 강하게 전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도 화젯거리였다.

지난 시즌 우승팀 첼시, 전통의 강호 맨유, 신흥 석유 파워 맨시티, 북런던의 호랑이와 사자인 아스널과 토트넘, 클롭의 리버풀 등 강팀이 포진해 있는, 그러기에 상위권 진입이 더욱 힘든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적을 보여줬다. 레스터시티의 마스코트는 '여우'입니다. 과거 챔피온 축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번 우승), 리버풀(18번),아스널(13번),에버톤(9번),선더랜드(6번),첼시(5번),맨체스터 시티(4번) 등은 여우 사냥은 물론 우승 사냥에 실패했다.

기존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름을 좀 떨친 팀이라면 모를까 전혀 그렇지 못한 팀의 하나가 레스터시티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살아있을 확률과 레스터시티가 우승할 확률이 같다고 도박사들이 점칠 정도였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1977년 8월 사망했다.그만큼 레스터시티가 우승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고 논리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1990년 이후 토튼햄은 26년간 징크스를 갖고 있었는데, 2016년 5월2일 역시, 그 징크스를 종식시키지 못하고 첼시와 2대 2로 비김으로써 잉글랜드 중동부(East Midland) 지방에 본거지를 둔 레스터시티 축구단이 최대이변이라고 할 수 있는 버클레이 프리미어 리그 우승컵을 거머졌던 것이다. 토튼햄은 기회를 놓쳤고 행운은 레스터시티에게로 간 것.

영국의 한 지역에서 이 축구 리그 시작 전에 공사장 한복판에서 한 구의 유골이 발견된다. 과연 누구의 유골인지 확인 작업에 들어간 정부는 이 유골이 그동안 찾자 못하던 리차드 3세의 유골임이 밝혀진 것. 역사상 지대한 공을 세운 왕으로서 말년에 폭정으로 쫓겨 나 결국 시신 조차 어디있는지 모른던 차에 수백 년 뒤에 그 왕의 유골이 확인된 것이다. 레스터시티측은 그 오아으이 유골을 잘 수습하여 성대한 장례를 치루며 왕으로서의 예를 갖추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조상신"이 덕이랄까. 그 이후로 시작된 프리미어 리그전에서 계속 승리를 거두기 시작한 팀이 마침내 우승 후보로 진격해 나갔던 것. 영국 사람들은 아마 이것이 한 맺힌 리차드 3세의 영혼이 편히 잠들게 해 준 탓일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영국 도박사들이 레스터 우승 확률은 5000대 1로 0.02% 확률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던 일이 기적적으로 일어났다.
5000대 1이라는 수치는 레스터는 무조건 탈락하는 팀으로 점쳤던 것을 의미한다. 강등 후보 0순위에서 우승이라는 기록을 연출한 셈입니다.조상(리차드 3세) 덕이란 말이 떠돌았다.

이 축구팀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서 꼴지들의 "멋진 반란"을 기대합니다. 또 다른 기적은 레스터 팀에 우승을 걸었던 한 여자는 레스터 우승으로 불과 2파운드 투자(?)로 45,000 파운드(약 76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고 알려지고 있다. 기득권층, 부유한 계층들만이 사회 속에서 계속 잘 살아가는 환경이 고착화되어 간다. 과거 부유층들은 기업가 정신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개척하려 하지만 지금의 부유층들은 상속으로 인해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 이제는 한 물 흘러간 것일까?


이점봉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