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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주는 임금 부담 늘어 한숨…종업원, 근무시간 줄어 울상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가격 인상, 소비자에도 영향
소상인 위한 대책 마련 주장

뉴욕주 근로자들의 시간당 법정 최저임금이 인상된 새해 한인업계 소상인 자영업자와 종업원의 입장은 엇갈렸다.

업주들은 최저 시급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에 한숨이 깊어지고 종업원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 불안감이 오히려 커졌다는 반응이다.

뉴욕시 근로자들의 시간당 법정 최저임금은 종업원 11인 이상 업체는 현행 11달러에서 13달러, 10인 이하 업체는 10.50달러에서 12달러로 인상됐다. 이 때문에 업주들은 지속적인 렌트 인상에 당장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인건비까지 늘어나다보니 인력을 줄이거나 근무 시간을 단축하고, 메뉴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외식 업체는 인건비 상승을 우려해 이미 가격을 올렸으며 청과.네일살롱.델리.수산.세탁소.미용실 등 한인 주력 업종 서비스 요금이나 상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프렌차이즈 업체 페리카나는 카달로그 광고를 통해 이달 내 치킨 메뉴를 1달러씩 인상한다는 계획을 알리고 있으며 한인 델리 업계도 일제히 샌드위치 가격을 25센트 올리거나 커피 가격을 10~20센트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한식당들도 조만간 메뉴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퀸즈에서 델리를 운영하는 C씨는 "최저임금을 법대로 줘야지 다른 방법은 없다"며 "하지만 고용한 종업원 7명의 인건비 상승분은 한 달에 2000여 달러인데 대기업과 달리 인건비 절감 여력이 없는 소상인에겐 한없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플러싱과 맨해튼에서 K뷰티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는 D씨도 "이미 오전과 저녁 시간대 파트타임 직원을 3명에서 2명으로 줄이고 영업시간도 한 시간 단축했다"며 "한국 본사와 제품 가격을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능해 인력과 시간 단축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청과상을 운영하는 K씨는 "요즘처럼 숙련된 직원을 찾기도 힘든 상황에서 무조건 근무 시간을 줄이는 건 어렵다"며 "하지만 올해 말 최저임금이 시간당 15달러로 오르면 물건값을 올리는 대안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리면 고객이 또 줄어 고민이 많다"고 K씨는 덧붙였다.

종업원들도 답답함을 토로하기는 마찬가지다. 플러싱의 한 한식당에서 파트타임을 하고 있는 한인 A씨는 "최저임금이 오르는 건 좋지만 근무 시간이 크게 단축된 것은 불만"이라고 말했다. P씨는 "바쁜 주말에는 하루 10시간씩 일했는데 올해부터는 하루 5시간으로 근무시간이 반토막이 났다"며 "오버타임 수당이 없어진데다 인력도 감축돼 일자리를 잃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맨해튼에서 일하는 한인 B씨도 "무조건 한 주에 40시간 이하로만 일하도록 제한을 받았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처럼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이 가시화되면서 업계에선 정부의 후속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선엽 대뉴욕지구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최저 임금 근로자의 기본 소득을 올리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며 "하지만 현재 영세 소상인들은 매년 오르는 수도.전기세와 렌트 부담으로 경영 여건이 너무 열악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소상인들이 최저임금 인상 대책으로 내놓은 인력.오버타임 수당 감축, 가격 인상은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안과 인건비 부담을 감내할 수 없는 소상인의 실태를 반영한 정부 차원의 보완책이 지금이라도 마련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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