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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 세계 엿보기] (17) 깊이 들어가야 볼 수 있는 세상

인간의 정신세계는 의식과 무의식이 존재한다. 의식은 현실세계이면서 논리의 세계요, 무의식은 이상이나 환상의 세계이면서 비논리의 세계이다. 의식은 경험하고 있는 심적 현상의 총체로 어떤 순간에 우리가 알거나 느낄 수 있는 모든 경험과 감각을 말한다. 반면 무의식은 현재의 의식 상태에 나타나 있지 않은 모든 심리적 내용이다.

채플린 사역과 관련해서 미지의 바닷속 세계를 환자의 무의식의 세계로 비유할 수 있다. 환자의 말이나 행동, 몸의 언어를 통해서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환자의 내면 깊은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환자를 돕는 채플린도 마찬가지다.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된다. 고민거리에 대한 해결책 없이 그저 들어주고 공감해 주었을 뿐인데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깊은 다이빙(A Deep dive)을 통해 신비한 세상을 경험하듯, 깊은 대화와 경청을 통해 환자를 바로 이해하고 도울 수 있다.

채플린 수업 중에 특별 강사로 리치 팬너 스쿠버 다이버를 초대해서 “A Deep Dive into Scuba”에 대해 들었다. 전혀 접해 보지 못한 낯선 세계에서 온 바다 사나이의 재미 있는 바닷속 세상 이야기였다. SCUBA(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의 약자에 다이빙을 합쳐서 스쿠버 다이빙이라 부르는데, 물 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장비를 착용하고 다이빙하는 것이다. 스쿠버 다이버가 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훈련 과정을 소개하며 제대로 된 훈련을 받아야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고, 스쿠버 다이빙 강사는 제대로 훈련을 시킬 수 있는 자격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타인의 생명을 위험으로부터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쿠버 다이빙 장비를 가지고 와서 보여주며 설명을 해주니, 신기했고 없던 관심마저 생기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바닷속의 멋진 풍경과 다양한 종류의 신비로운 물고기들을 보여 주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관심을 갖기 전에는 찾아보지 않는 분야였기에 흥미로움을 더했다. 특히 관심 끈 물고기가 있는데 신비롭고 아름답지만, 생태계에 위협적인 바다 물고기 ‘라이언피쉬’다.



화려한 색상과 화려한 생김새를 하고 있어 아름다운 물고기로 손꼽히는데, 등지느러미 가시에는 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라이언피쉬’의 등지느러미 독보다 더 위협적인 부분이 있는데 이 어류들이 바닷속 생태계 균형을 깨고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천적이 많지 않아 산호초와 상생하는 해저의 작은 물고기, 새우, 게 등을 거침없이 먹어 치우며, 4일 주기로 최고 1만개 이상의 알을 낳고 무섭게 번식하고 있다. 이런 생태계 문제를 대처하는 방법으로 미국에서는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퇴치작업을 하고 있는데, 바다낚시나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사진촬영 후 적극 사냥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라이언피쉬’를 먹이로 인식하도록 대형 상어를 훈련시키는 노력을 한다니 재미 있는 현상이다.

그러면서 “왜? 채플린 수업 과정에 이것을 소개 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바다 위의 얼음이 빙산의 일각인 것처럼, 바다 속에도 무한히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고 치열한 생존 전쟁이 벌이지고 있다. 들어가서 보고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존재들과 신비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처럼, 인간의 무의식 세계라는 그늘에 가려진 감정이 존재한다. 무의식의 존재를 깨닫고 들어내는 것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설마, 눈에 보이는 세상이 전부라고 믿고 있지는 않겠지! [목사•콘델병원 채플린]


최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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