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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 정순원 - 새해

매년 맞이하는 새해이건만 올해는 몸이 아파서 그런지 생각이 많다.

문득 예전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내가 다니던 수송국민학교가 불이 나서 인근 각 학교로 분산됐는데 ‘한나’(한심한 나)는 교동 국민학교 뒤 교실 하나 있는 곳으로 옮겨야 했다. 83년 전 눈이 내리는 정초, 노랑 반회장저고리에 진분홍치마 그리고 마른 꽃신을 신고 어머니 ‘최씨’ 마크가 새겨져 있는 자가용 인력거를 타고 학교에 갔다.

그 후 83년이 지난 오늘은 어떠한가? 갑자기 온 ‘통풍’으로 정월 2일에 루터란병원에 입원했다. 2년 전 같은 병으로 입원했을 때는 일주일을 병원에서 보낸 뒤, 집에 간다고 하니까 집에 갈 수 없고 더 있어야 한다고 말렸었는데, 이번에는 일어서지도 못하는 환자를 말일 아침에 “go home”이라고 하다니 이 병원에 잘못 온 것 같았다. 내 family doctor가 이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데도 그럴 수 있는 건지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세상이 많이 발전해 병원 입원실에서부터 wheel chair를 타고 apartment 내 방 안까지 앉은 채로 왔으니 감사할 수밖에…. 편안히 앉아서 내 방까지 무사히 돌아왔음에 새삼 감사했다.

새해 ‘한나’의 희망은 ‘시바타 도요’라는 일본 할머니처럼 되고 싶은 것이다. 그 할머니는 98세에 시집을 내서 Best seller가 되고 99세에 돌아가셨다. ‘한나’는 시가 아니라 글을 써서 그 할머니처럼 되고 싶다.



한번 오면 가야 하는 세상! 새해에는 마음껏 기도하고 싶다. 새해에는 기도하는 해로 정하고 내 힘껏 하나님께 매달려보겠다. 미운오리새끼에게도 정이 있으시겠지? (슈퍼시니어대학 윌링센터)


정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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