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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에어] 전세계 공조 시급한 코로나 사태

미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11명(3일 현재 기준). 지난달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주 만에 감염자 수가 10명을 넘어섰다. 대부분 최근 중국 우한을 다녀온 후 감염이 확인됐고 이 중 2명은 사람 간 감염, 즉 2차 감염자다.

미국은 지난주 전세기를 띄워 우한에 있는 자국민 195명을 본국으로 대피시켰다. 탑승객들은 출발 전 2번, 경유지인 앵커리지에서 2번 더 검진을 받았고 아직 리버사이드에 있는 공군기지에 격리돼 있다. 당국은 전세기 도착 몇 시간 전 최종 도착지를 온타리오 국제공항에서 인근 공군기지로 변경했다. 공군기지가 전염을 막는 데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는데, 직접 가보니 이해가 됐다.

LA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마치 공군기지(March Air Reserve Base)는 허허벌판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는 곳에 있다. 프리웨이와 인접해 있는데 주변에 주택가나 사람이 모일 만한 장소가 없어 임시 격리소로는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에 안심이 됐다.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을 때만 해도 미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은 매우 낮은 상태라고 했던 미국 정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연일 강경책을 내놓고 있다.



비상사태 선포로 지난 2일 오후 5시부터 최근 2주 내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에 갔다가 귀국하는 미국인들도 별도 시설에서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된다.

후베이성이 아닌 다른 중국 지역에 머물다 귀국하는 미국 시민도 일부 선별된 공항에서 입국 때 건강 검사를 받은 뒤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미국 항공사들의 중국 항공편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전면 취소했던 아메리칸항공은 홍콩행 항공편까지 취소시켰다. 델타항공은 당초 6일로 예정됐던 미국 중국 간 항공편 운항 중단을 앞당겨 3일부터 전면 실시했다.

이런 미국에 대해 중국은 불만이 크다. 미국이 고의로 패닉을 조장하고 있다는 거다. 3일 중국 당국은 “미국은 전 세계 대중을 공포에 몰아넣는 선동을 중단하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교역, 여행 제한은 반대한다고 권고한 점을 강조하며 유행병 예방 대처 능력과 시설을 가진 미국 같은 선진국들이 오히려 과도한 제한을 앞장서 부과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지적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간 협력은 절실하다. 그렇다고 국민을 바이러스 확산 위험에 노출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국민 보호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의 움직임을 탓할 수는 없다. 두 달 만에 사망자가 360명을 넘었고 누적 확진자는 1만7000명 이상이다. 2003년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 넣은 사스 위력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2주간이 바이러스 확산 절정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열흘 만에 벼락치기로 1000개 병상 규모의 병원을 만든 중국이 2차 확산을 막는데 저력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 전세기를 띄우고 빗장을 걸어 잠그는 등의 더이상 '과도한' 제한을 할 이유가 없게끔 말이다.


부소현 JTBC LA특파원·부장 bue.sohy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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