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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미국 경제, 코로나19 충격서 회복되나?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됐던 미국경제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와 생산 지표들이 지난달 모두 상승 국면으로 돌아선 것이다. 게다가 지난 4월을 정점으로 실업률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오는 11월 재선을 위해 경제회복에 목을 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기쁜 마음을 전했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의 ‘핵심 버팀목’인 소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8%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소비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소비가 돌아오자 미국증시도 활짝 웃었다. 미국증시 4대 지수가 일제히 껑충 뛴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기업활동 재개에 따른 고용 증가와 연방 및 주정부의 강력한 경기지원책 등이 소비자들의 지출을 촉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생산 지표도 반등에 성공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당초 2.6% 증가를 전망했던 시장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석 달 만에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경제 셧다운의 여파로 산업생산은 지난 3월 4.5% 감소했고, 4월에는 무려 12.5% 급감했다. 이는 연준의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사상 최대 감소 폭이었다.



이런 가운데 경제 재개방으로 근로자들이 속속 일터에 복귀하자 경제회복을 의미하는 실업수당 청구와 실업률도 계속 낮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달 실업률은 지난 4월의 14.7%에서 13.3%로 1% 이상 떨어졌다. 실제 6월 첫째 주 미전역에서 신규 실업수당을 청구한 건수는 154만 2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보다 35만 5000건이 줄어든 것이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이에 따라 3월 말 690만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10주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비농업 일자리가 감소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250만개의 ‘깜짝’ 증가를 보인 덕분이다.

이 같은 긍정적 지표들은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로 최장기 호황국면을 마감했던 미국 경제가 서서히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수석 경제 해설자인 그레그 입은 최근 칼럼에서 미 경제가 V자형 초기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활동이 지난 4월 바닥을 찍은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런 반등은 지난 5월 초 조지아주를 시작으로 대부분 주가 앞다퉈 ‘코로나19 셧다운’을 완화하고 경제활동 재가동에 나선 이후 어느 정도 예측된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낙관은 아직 이르다. 최근 하향곡선을 그리던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숫자가 다시 늘어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차 대유행 가능성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 가운데 하나인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계속 늘어나고 있다. 뉴욕에 이어 뉴저지 주지사도 잇따라 ‘2차 봉쇄’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경제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회복 속도에 대해서 여전히 관측이 엇갈리고 있는 핵심 이유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회복 속도가 더딘 ‘L자형’ 은 희박해 보인다고 주장하는 반면, 견해를 달리하는 전문가들은 ‘L자형’은 물론, 이보다 회복이 더 장기화하는 ‘나이키형’ 전망까지 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미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회복 속도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코로나 19가 완전히 잡혔다고 대중이 확신하기 전까지 완전한 경제 회복은 어렵다는 것이 그의 논리이다.

이와 함께 경제 회복속도가 지속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재정 부양책과 코로나19 확산 여부 등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전자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2차 구제금융지원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데다, 1조 달러 이상을 인프라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관건은 결국 코로나19 해결이다. 백신 개발만이 해법일까?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권영일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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