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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출판계에 부는 코로나 ‘열풍’

2020년엔 출판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감지됐다. 세상의 변화에 맞춰졌다. 우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도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출판계 트렌드 키워드는 코로나 시대를 그대로 반영한다. ‘워드 코로나’, ‘홈스쿨링’, ‘재테크의 시대’ 등이 포함돼 있다. 책 제목에도 그대로 노출됐다. ‘코로나’ ‘팬데믹’ ‘전염병’ ‘바이러스’ 등 4개의 키워드를 포함한 책은 지난 2월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392종이 출간됐다. 이전에는 한 해 평균 20종에 불과했다.

인기도서도 달라졌다. 한국 출판업계에 따르면 지난 3~4년간 강세를 보였던 에세이 분야의 도서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대신 경제경영 분야의 서적 판매량은 지난해 27.6%로 크게 증가했다. 자기계발 도서도 인기를 얻었다. 교보문고가 발표한 2020 베스트셀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1~3위를 차지해 왔던 에세이 관련 책들은 올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경제경영과 자기계발 분야 도서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2권에서 지난해 5권까지 증가했다. ‘더 해빙’ ‘돈의 속성’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등이다.

이 중 단연 1위는 ‘더 해빙’이었다. 책은 교보문고는 물론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등 4대 서점에서 1위를 석권했다. 3월 출간 후 지난 12월 초까지 판매된 양은 40만 부에 달한다. ‘더 해빙(The Having)’은 자기계발서로 돈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장 새롭게 담고 있는 책이다. 대한민국 상위 0.01%가 찾는 행운의 여신이라 불리는 이서윤과 전직 기자 출신의 홍주연씨의 대화를 풀어 엮은 책이다. 책에서의 ‘해빙’은 지금 갖고 있음을 느끼고, 없음보다 있음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책이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불확실한 경제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함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21년은 또 어떤 책들이 출판계를 뜨겁게 달굴까. 이미 출판이 예고되어 있는 책들의 면면을 보면 코나로와의 전쟁, 불황 등의 상황을 반영하고 또 대비하는 지혜를 담은 책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지난해 10월 영문판으로 출간된 CNN 유명 저널리스트 파리드 자카리아의 ‘개편된 세계에서 알아야 할 10가지’가 오는 3월 한글판으로 출간된다. 윌리엄 퀸과 존 D. 터너가 공저한 ‘버블, 부의 대전환’ 한글판 역시 출간을 앞두고 있다. 빌 게이츠의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도 나온다. 책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환경과 기후 관련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후 재앙을 피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올해는 출판계를 풍성하게 해줄 노벨상 수상작가 2명의 책도 준비하고 있다.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장편소설 ‘클라라와 태양’은 인공지능 로봇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무크의 ‘페스트의 밤’도 올해 출간될 예정이다. 한 섬에 ‘3차 페스트 범유행’이라 불린 가래톳 페스트가 창궐해 정치, 사회, 경제가 카오스에 빠지는 이야기다.

책은 사회를 반영하고 사람들이 좇고 있는 곳을 함께 바라본다. 변화하는 세상을 쫓아가기 위해서는 경제경영서적을 읽고, 불안한 마음을 다잡고 파이팅 넘치게 살아가기 위해서 자기계발서도 필요하다. 또 척박한 환경 속에서 메말라 버린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에세이도 곁에 두어야 한다.

올 한해 곁에 둔 책들이 당신의 힘이 되고 위로가 되길 바란다.


오수연 /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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