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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 불과"…시니어 모델 '패션 쇼'

사회기업 뉴시니어라이프
실비치 실버타운 방문 공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체험한 하루였습니다."

지난 29일, 남가주의 대표적 실버타운인 레저월드(실비치). 클럽하우스를 가득 메운 관객들은 무대를 걷는 패션 모델들에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출연진 30여명은 대부분 60~80대 어르신들. 한국의 사회적 기업인 '뉴시니어라이프(New Senior Life)' 소속이다. 이들은 플라워링 스텝 라인댄스(대표 고영아) 초청으로 무대에 섰다.

이날 모인 관객은 400여명. 자신들과 비슷한 또래들이 노년의 아름다움을 뽐내자 일부는 충격을 받은 듯 했다. 한 관객은 "사실 노후의 라이프가 두려웠는데 오늘 (행사를 보고) 새로운 희망과 의욕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뉴시니어라이프는 시니어들에게 모델 교육을 시켜 패션쇼 무대에 데뷔시키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대표는 패션 디자이너 출신의 구하주(71) 회장. 자칫 우울해지기 쉬운 시니어들의 삶을 밝고 건강하게 변화시킬 목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구 회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1800여명에게 모델 교육을 했으며 공연한 패션쇼만 해도 유럽, 미주 등지를 포함해 150여회에 이른다.



뉴시니어라이프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노년학(IAGG).노인의학회의 초청을 받아 공연을 펼쳤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이 대회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행사로 흔히 '노년학 올림픽'으로 불린다.

"현역 모델 중에는 91세의 노인도 있다"고 공개한 구 회장은 "무대가 주는 성취감은 그 어떤 보약보다 노년의 건강에 좋다"고 강조했다.

뉴시니어라이프의 미주공연은 IAGG 부회장 겸 사무총장을 맡았던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의 도움이 컸다. 최 교수는 그 자신 노년학의 권위자다. "미주한인사회도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한 그는 "뉴시니어라이프가 이곳 노인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나이차별(ageism)이 인종차별(racism)이나 성차별(sexism) 보다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며 적극적이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위해 노인들도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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