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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은퇴 한인 집배원의 편지 화제

담당 구역 이웃들에 "고맙다"
한국서 소방관…30년 전 이민

뉴욕 맨해튼에서 일하는 한인 집배원이 은퇴를 앞두고 이웃들에게 작별 편지를 써 주위를 따듯하게 하고 있다.

CBS뉴스는 소방관 출신 한인 집배원 최이수(사진)씨가 은퇴를 앞두고 이웃들에게 감사 편지를 써 주목을 받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이수씨는 한국 소방관 출신으로 30년 전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그는 연방우정국(USPS)에서 일하며 밝고 배려 깊은 성격 덕에 대부분의 이웃들과 친구가 됐다. 그는 이달 말 은퇴를 앞두고 이웃들에게 A4 한장 분량의 편지를 써 보냈다. 편지를 받은 이웃 중 한명은 그 따뜻한 내용을 CBS에 제보했다. 편지 전문을 소개한다.

"친애하는 친구들에게, 무엇보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 이번 달 말이면 나는 맨해튼 집배원으로서 임무가 끝난다. 은퇴자로서 새로운 장을 시작해야 한다. 30년 전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미국으로 오기 전 나는 한국에서 소방관으로 일했다. 이곳에 와서 나는 셀 수 없는 은총을 받았다. 나는 인종과 국가, 종교가 다른 다양한 사람과 교제하며 사랑과 존경, 감사함을 얻었다. 집배원으로 일하며 나는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을 만난다. 억만장자부터 TV 앵커, 외교관, 셀 수 없이 많은 의사와 교수들, 다른 우체국 직원을 만났다. 맨해튼의 부자와 빈자를 만났다. 베트남 식당 옆에 앉아 있는 노숙자 여성은 친구이자 멘토다. 나는 우리가 주변 세계에 문을 열 때 우리 자신과 인생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이 땅 이 도시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얻었다. 나는 당신들을 만나 인생이 가득 차고 풍족해졌다고 생각한다. 이건 나의 기도와 바람이다. 당신의 인생은 매일 만나는 세계에서 평화와 즐거움으로 가득하기를 바란다. 집배원으로 당신을 모시게 돼 영광이었다"



이 편지를 받은 이웃들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최씨는) 아주 이해심이 많고 사려깊은 최고의 집배원이다", "나는 벌써 그가 그립다. 그는 정말 유쾌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등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최씨는 "우리는 모두 평등하다. (평등함을 인정한)당신은 부자다. 진짜 부자다"라고 CBS 인터뷰에서 말했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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