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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환율 폭락에 명품 쇼핑족들 발빠른 구매 행보

이스탄불 현지 관광객들
루이비통·샤넬 매장 몰려
인터넷으로 버버리 구매

미국의 경제 제재로 터키 리라화가 폭락하자 현지 관광객들이 명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기 위해 명품 매장으로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 터키 이스탄불의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매장이 명품을 구매하려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람들은 명품 매장 밖에서 30분 넘게 줄을 서며 기다렸다. 이들은 대부분 아랍인과 아시안 등 해외 관광객들이었다.

터키의 리라화 가치는 13일 오전 달러당 7.24리라까지 떨어질 정도로 폭락했다. 올해 들어 7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 높인다고 발표하면서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제로 유럽 샤넬 온라인 판매점에서 3700달러인 '클래식 샤넬 카메라 가방'이 터키 매장에서 1만8500리라(약 2877달러)로 25%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루이비통 매장 밖에 서 있던 한 중국인은 "터키는 이제 세계에서 쇼핑하기에 가장 저렴한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의 직구족들도 들썩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버버리가 주요 쇼핑 아이템이 됐는데 현재 터키 버버리가 세일 중이기 때문에 이중의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한국 버버리 홈페이지에서 265만원에 판매 중인 트로피컬 개버딘 트렌치코트는 터키 버버리 홈페이지에서 4895리라에 판매 중이다. 한화로 약 81만원이다. 티셔츠 등도 8만원 대에 구입 가능한 상황이다.

터키 환율 위기 때문에 벌어진 이같은 사태는 지난 2016년 12월 일어났던 '베네수엘라 윈도우 10 대란'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베네수엘라 환율이 폭락하자 한국에서 20만원이 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원도우 10을 베네수엘라 화폐로는 4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소문에 온라인에서 구매 대란이 일었다.

한국에서 인터넷에 접속해 베네수엘라 계정만 만들면 무한으로 구매할 수 있어 당시 MS 홈페이지에 접속이 폭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란이 일었던 이튿날 MS 측이 결제화폐를 달러로 바꾸고, 구매자를 대상으로 환불을 진행해 대란은 무효화됐다.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전국민이 환차익에 대해 예민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남의 나라의 위기를 이렇게 발빠르게 이용하려는 모습에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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