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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1%' 지역서 '25세 한인' 주하원 입성

인디애나주 첫 한인 주의원
크리스 정씨 전국적인 주목
부모조차 "당선 기대 못했다"
SNS활용·발로 뛰며 캠페인

지난 중간선거에서 인디애나주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으로서 주하원에 입성한 한인 크리스 정(25.사진) 당선인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앳된 얼굴의 정 당선인은 아직도 학자금 대출을 갚으며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어린 나이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정 당선인이 인턴이나 보좌관인 줄 알고 있다. 심지어 주의회 주차장 의원자리에 주차를 했더니 직원이 제지한 적도 있다.

25살 의원의 존재는 가족에게도 믿기 힘든 것이었다. 어머니 정상영씨는 "아들이 당선됐다고 말했을 때 믿기지 않았다"며 "선거운동을 할 때만 해도 어린 나이와 아시안이라는 점이 불리해서 이길 수 없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인디애나 메리빌에서 태어났다. 그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대부분의 동기처럼 월스트리트 취직을 꿈꿨다가 2016년 대선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그 전까지 보수적인 정치적 입장에 있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을 분열시키는 메시지를 통해서 당선되는 모습을 보며 정치에 뛰어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우리 부모님과 같이 교외에 사는 고학력 이민자들은 대부분 공화당원이었지만 트럼프를 보면서 민주당으로 돌아섰다"며 선거에 나서게 된 배경을 밝혔다.

처음 선거를 시작할 때 회의적인 시선뿐이었다. 4선에 도전하는 현역의원 할 슬레이거가 상대였기 때문이다. 선거운동을 시작할 때 정 당선인의 지지율은 37%에 불과했다. 슬레이거 의원의 54%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였다. 인디애나주는 보수적 성향이 짙은데다가 아시안 인구도 거의 없다. 그의 선거구 15지구의 아시안 인구비율은 1.6%였다. 온통 불리한 요인뿐이었다.

민주당에서조차 그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인디애나주 레이크 카운티 민주당의 짐 웨이서 의장은 처음 정 당선인을 후보자격으로 만났을 때 "15분 정도 얘기하면 끝날 짧은 미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당의 도움 없이도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던 그에게 큰 인상을 받았고 대화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정 당선인을 당선시킨 것은 전통적 방식과 현대적 방식을 섞은 선거운동이었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한편 가가호호 직접 방문해서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젊은 패기를 기반으로 한 열정적 선거운동 덕에 그는 82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1월 3일부터 의원 활동을 하게되는 정 당선인은 확실한 정책적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의회내 유일한 밀레니얼 세대로서 학자금 대출 문제와 청년 인구가 점점 인디애나를 떠나는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지역언론 인디스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의회는 철저한 '능력사회'고 피부색은 상관없이 최고의 인물이 필요하다"며 "인디애나주 사상 첫 번째 아시안 의원으로서 많은 책임감이 느껴지고 아시안들이 나를 보면서 공직에 많이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당선인의 놀라운 이야기는 시카고 트리뷴을 비롯한 여러 미디어에서 집중조명되고 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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