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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 '달빛 주지사'서 실용주의자로

'정치 50년' 떠나는 브라운
'예수회 신부' 사제 꿈 꾸다
부친 주지사되자 정치 관심
74년 최연소로 당선 후 시련
대권 욕심버리고 주지사 복귀
탁월한 설득 능력…재정건전화

제리 브라운(본명 에드먼드 제럴드 브라운 주니어·80) 가주 주지사의 임기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1970년대부터 가주 정계에 큰 족적을 남긴 그의 정치인생이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AP는 28일 제리 브라운 주지사 50여 년에 가까운 경력을 돌아보는 기사를 게재했다. 팻 브라운(1905~1996) 32대 주지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본래 예수회 신부가 되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20세에 아버지가 주지사에 당선되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예일대학교 로스쿨에 진학하게 된다.

이후 LA 로펌에서 일하던 그는 커뮤니티 칼리지 이사회의 이사로 당선되며 정계에 데뷔했다. 다양한 공직을 거친 그는 1974년 36살의 나이로 34대 주지사에 당선된다. 가주 정부 111년 역사상 최연소 주지사였다.



이 시점까지 그의 인생은 탄탄대로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후 그의 커리어는 패배의 연속이었다. 1976년과 1980년에 대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1982년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했다. 이후 그는 10여 년 동안 외유를 하면서 야인생활을 하다 1992년 가주 민주당 의장으로 다시 정계에 복귀했다. 대선출마를 노리지만 빌 클린턴에 다시 패배했다. 1998년 그는 오클랜드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정치 인생의 3막을 시작했고 2011년 주지사가 되면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2013년 10월7일로 그는 가주 역사상 최장 임기 주지사라는 역사도 썼다.

정계에서 이야기하는 제리 브라운 주지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이상주의자'라는 것이다. 그는 이미 1970년대부터 주지사로서는 드물게 우주개발에 관심을 가졌고 주정부 차원에서 통신위성을 쏘아올릴 것을 제안해 '달빛 주지사(governor moon beam)'라는 별명을 얻었다.

1980년 대선에서는 "우주를 탐험하자"가 주요한 공약 중 하나였고 지난해에는 대기오염을 추적하는 가주 만의 위성을 쏘아올리자는 주장을 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자신의 이상을 뚝심있게 밀고 나가는 스타일을 50여 년 동안 지켜왔다. 브라운 주지사의 여동생이자 과거 가주 재무장관으로 활약한 케이틀린 브라운은 "제리는 언제나 독특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물론 그가 대책 없는 이상주의자인 것은 아니다. 특히나 대권에 대한 욕심을 버린 두 번째 임기에서 그는 변한 모습을 보여줬다. 철저하게 실용주의적인 접근을 통해서 많은 사람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270억 달러 적자로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가주 정부의 재정상태를 개선했다. 경기침체 때 쓸 수 있는 비상자금인 '레이니 데이 펀드'를 145억 달러나 조성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정치를 통해 성장했고 자신의 정적들과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능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재정건전화를 위해 공공서비스를 줄이고 세금을 올리는 결정을 끌어낼 때 그의 정치적 능력은 빛났다. 제리 브라운의 임기 두 번 동안 모두 주의회에 있었던 짐 닐센 가주상원의원(공화)은 "제리 브라운 '1탄'은 별나고 흥미로웠지만 제리 브라운 '2탄'은 신중함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주지사가 되고 나서 즐겁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생각나지 않는다"며 퇴임의 감상을 전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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