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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몰려온 상인 100여명 "왜 짓나" 분통

'자바시장' 노숙자셸터 설명회
부패 혐의 후이자 시의원측은
질의응답 없이 홍보물만 배포

"이미 주변에 셸터 15개" 반발
인종 초월 협회 조직 대응할 것

LA다운타운 패션디스트릭트인 '자바 시장' 중심부에 들어설 14지구 노숙자 셸터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렸으나 업주들과 시정부 측의 극명한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소득없이 끝이 났다.

16일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셸터 건설예정지(1426 Paloma St.)에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행사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와는 다른 형식이었다. 시정부 관계자가 나와서 셸터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이나 주민과의 질의응답시간은 없었다. 간이책상으로 만들어진 부스에 시정부 직원들과 호세 후이자 LA 14지구 시의원 사무실 직원 비영리단체 유나이티드 웨이 등이 자리를 잡고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비가 오는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시정부 측에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자 하는 시민 100여 명이 몰렸다. 시정부 측이 마련한 작은 텐트 안은 꽉 차서 바깥에서 비를 맞으면서 시정부 측과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참석자의 대부분은 인근 자바시장에서 영업을 하는 업주였으며 셸터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한인 업주 필립 정씨는 "스키드로(LA다운타운 노숙자 집단거주지)가 바로 가까이에 있어서 셸터가 이미 15개나 있는데 또 짓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바로 지난주에 이 근처에서 살인사건과 방화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노숙자 셸터를 사업체가 많은 곳에 짓는다면 안전상의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후이자 시의원 사무실의 조엘라 홉킨스 공보국장은 "셸터의 위치는 시정부 측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결정됐다"며 셸터의 위치를 바꿀 계획은 없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새로 들어설 셸터는 밤에 잠자리만을 제공하는 스키드로의 기존 셸터와는 다르다"며 "LAPD와 LA시 보건국 등에서 잘 관리해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셸터 건설을 지지하는 비영리단체 '유나이티드 웨이'의 프랭크 로메로-크로켓 디렉터는 "주민들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노숙자 문제는 몇십 년에 걸쳐서 악화돼 왔고 지금이라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일이라도 해야한다"고 전했다.

셸터 건설예정지를 선정하는 과정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됐다. 러시아계 업주 켐 대니쇼프는 "애초에 장소를 선정할 때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 게 올바른 순서"라며 "지난해 10월 미팅이 열린 이후로 다른 후보지를 선정해 시정부에 제출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으나 답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정부 측이 주민의견수렴과정을 졸속으로 진행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대니쇼프는 "14일 월요일 업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팅이 있었으나 참석자는 불과 3명"이라며 극히 일부의 업주들에게만 미팅 직전 이메일을 통해 공지하는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익명을 원한 한 업주는 "후이자 의원은 다운타운 개발과 관련한 비리 때문에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음에도 논란이 많은 셸터를 강행하려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설명회에 모인 업주들은 인종을 초월한 협회를 조직해 셸터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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