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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업체에 대한 배려 없고 지나치게 자사 이익만 추구"

한인의류업계 '패션고' 성토 배경
지나치게 비싼 광고비
서비스까지 일방 중단
"상생의 해법 찾아야"

NHN글로벌이 운영하는 의류도매사이트, 패션고가 한인 벤더들에게 커미션 확대, ERP시스템 서비스 중단 정책을 갑작스럽게 통지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LA 자바시장에 있는 패션고 사무실. [중앙포토]

NHN글로벌이 운영하는 의류도매사이트, 패션고가 한인 벤더들에게 커미션 확대, ERP시스템 서비스 중단 정책을 갑작스럽게 통지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LA 자바시장에 있는 패션고 사무실. [중앙포토]

지난 주 벌어진 의류도매사이트 '패션고(FashionGo)'에 대한 한인 의류업계의 반발 사태는 누적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의류 B2B사이트로 미국 1위 업체인 패션고에 대해 그동안 '광고비가 지나치게 비싸다' '커미션 요구가 지나치다'는 등의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체들 입장에서는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패션고의 요구를 거스르기는 힘들다. 이런 사태까지 벌어진 배경 등을 알아본다.

▶무엇이 문제인가

의류업체들의 불만은 한마디로 패션고가 지나치게 자사 이익만 추구한다는 것이다. 입점 벤더들과 함께 커 온 토종기업을 한국의 대기업이 인수한 후 현지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업 논리만 좇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당장 문제삼는 것이 비싼 광고비와 일방적인 ERP시스템(이램스) 서비스 중단, 그리고 커미션 확대 등이 있다. 입점 업체들은 가입 시기나 사업 규모, 선택 플랜에 따라 월 450~1200달러까지의 이용료를 내고 있다. 패션고가 의류 B2B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어 객관적인 비교 대상은 없지만 월 사용료에 대한 업체들의 불만은 크지 않다.

문제는 초기화면에 걸리는 배너광고비다. 배너광고는 경매 방식으로 판매가 되는데 하루 3000달러에서 최고일 때는 하루 7000달러까지도 치솟는다고 한다. 물론 업체들의 과열 경쟁이 가격 급등을 부르고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램스 서비스 중단은 업체들에게는 큰 불안요인이다. 패션고 측이 이달 말로 서비스를 중단할 것으로 밝힌 터라 이후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기면 사업체 운영에 타격이 생길 수 있다. 커미션 1% 확대 적용도, 패션 불경기 속에서 최근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조치라는 것이다. 초기 입점업체들은 '그랜드 파더 룰'에 따라 그동안 커미션을 안 내는 혜택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3월 1일부터 없던 커미션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매출이 큰 업체들은 수천~수만 달러를 내게 돼 감당하기 어렵다는 불만이다.

▶한인 의류업체들의 바람

한인 벤더들도 패션고 측 행보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다고 하는 광고비도 옥션 참가를 안 하면 된다. 이램스는 더 좋은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볼 수도 있고, 커미션도 그동안 안 냈던 일부 업체들만 해당할 수 있으니, 오히려 나머지 대다수 업체들에는 공평한 게임을 제공한다고도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패션고 측이 충분한 유예기간 없이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에 불만이 크다. 지난 14일 벤더들에 보내진 새로운 계약서에는 패션고를 이용하는 벤더의 모든 정보(거래 내역 및 바이어 정보 등)를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불공정 조항'이 있다는 게 업체들 이야기다.

▶최근 자바시장 분위기

자바시장 의류업체들은 5년 전, 수사당국의 대대적인 돈세탁 수사 후 매출이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이어들의 구매패턴마저 온라인으로 이동해 지난 몇 년간 업체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 연말 한인의류협회가 업소록을 발간하면서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인의류업체 수는 4년 전의 1756개에서 961개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액티브USA의 단 이 회장은 "자바시장 경기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한인경제의 젖줄이라는 의류마켓 자체가 고사될 수 있다. 패션고처럼 한국의 중견 상장기업이 관계한 회사가 지나치게 자사 이익만 추구한다면 그런 분위기마저 꺾게 되고 자바시장은 죽은 거리가 된다. 패션고를 운영하는 NHN엔터 정도되면 동포경제에 대한 이해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의류협회 영김 회장도 "패션고가 어느 정도 한인 벤더들을 위해 움직일 수 없다면 공동대응하거나 대안을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패션고 측은 이에 대해 "한인업체들 목소리를 듣고 있다. 회사 내부적 의견을 모아 주초에 방침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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