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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증시 약세에 '속도 조절'

연준 금리동결 배경
투자·소비 위축 우려 제거
변동 심한 증시상황 감안
점진적 인상 대신 '인내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0일 기준금리 동결 발표 후 "기준금리를 인상할 논거가 다소 약해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향후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얼마전까지 준거로 삼았던 '추가적이고 점진적인 인상'이라는 문구를 버리고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성명서에 추가한 것은 통화긴축 정책의 속도 조절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정책에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다.

▶경제성장률 둔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시중은행의 이자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물론이고 기업의 대출금리도 인상될 것이고 이는 기업의 투자 및 소비심리 위축을 초래하게 된다.



연준은 2015년 제로금리 시대를 끝내면서 지난해 12월까지 9번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덩달아 시중은행의 프라임 레이트가 오르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히 생산성이 악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 GDP는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4.2%와 3.4%를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2%대로 내려앉았고 올 1분기 전망은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까지 겹치면서 1%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의회예산국(CBO)의 최근 보고서도 밝지가 않다. CBO는 미국 GDP가 지난해 3.1%에서 올해 2.3%로 둔화하고, 2020~2023년에는 평균 1.7%, 2024년~2029년에는 평균 1.8%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전쟁과 글로벌경기 둔화

경기 둔화 우려는 미국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미국이 진행중인 유럽연합(EU),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글로벌 경기 악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세계의 생산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경기불안이 세계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대두하고 있다.

미·중 간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는 양국의 제조업 활동과 무역거래를 축소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 갈수록 세계경제가 하나처럼 움직이는 상황에서 경제대국의 경기불안은 미국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부과로 미국 내 수입산 제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활동도 위축된다. 미국 GDP 성장의 3분의 2가 소비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소비감소는 경기둔화의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여기에다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이자율까지 오르게 되면 물가인상 속 소비감소라는 스테이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다.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

연준이 금리인상을 동결한 또 하나의 배경은 뉴욕증시의 변동성 심화다. 지난해 10월 이후 뉴욕증시는 몇 차례 큰 조정장을 거치면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증시 투자금이 대거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강화됐다. 증권시장은 기업이 투자활동을 위한 자금조달의 가장 큰 무대다. 그런데, 증시가 널뛰기를 하면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채권시장으로 옮긴다는 것은 기업활동에 적신호가 된다.

파월 의장이 이날 회견에서 금리인상을 동결한 배경을 두고 '낮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당분간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파월 의장이 "세계경제 및 금융발전과 낮은 물가상승 압력을 고려해 앞으로 기준금리 조정을 결정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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