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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기업 82개…한인업체 한곳도 없어"

개스컴퍼니 최초 한인 COO 지미 조 취임 기자회견

남가주개스컴퍼니 최초로 한인 COO에 오른 지미 조씨가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남가주개스컴퍼니 최초로 한인 COO에 오른 지미 조씨가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소수계·여성 사업자에 혜택
한국어 문의 서비스도 제공
'28년 근무' 7500명 직원 관리
2000만 가구 개스공급 책임자


"어렸을 때 한강 둔치에서 파는 번데기를 좋아했어요. 깔때기 모양의 봉투에 남은 검은 국물(Black Juice)까지 다 마셨어요."

지난달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남가주개스컴퍼니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오른 1.5세 지미 조(54)씨가 20일 LA JJ그랜드호텔에서 취임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5세 때 부모와 함께 LA로 이민을 온 조씨는 "(나는) 한인타운에 있는 호바트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한인타운이 생기기 전 이곳에 살았었다"며 한인타운과의 친밀함을 과시했다. 그 시절에 찍은 사진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집이 가난해 사진기 살 돈도 없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하지만 기억이 생생해 당장 그림으로 그릴 수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민온 계기는.

"아버지는 한국 항공대학교 교수였다. 1960년대 초 가족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어머니, 누나 셋과 함께 이민을 선택하셨다. 아버지는 이곳에 와서 항공기술을 배웠고 나중에는 작은 사업체를 운영했다. 이민 왔을 당시만해도 한인타운이 없었고 거리에서 한국어도 들리지 않았다. 한인신문, 한인TV도 없었다."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최고운영책임자까지 올랐다.

"아버지께서 대학원 공부를 지원해 주셨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토목공학과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0년 남가주 개스컴퍼니에서 환경기술자로 일을 시작했다. 28년 동안 개스 공급과 홍보, 인사 등 여러 부서에서 일을 했다. 회사는 나에게 다양한 기회를 줬다."

-어떤 업무를 하나.

"우리 회사는 현재 LA 등 11개 카운티에서 2000만 이상 가구에 개스를 공급한다. LA카운티를 비롯해 위로는 프레즈노 카운티에서 아래로는 샌디에이고까지 개스를 공급한다. 직원 7500명을 책임지고 있다."

-천연가스가 왜 중요한가.

"천연가스는 저렴하고 지속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일생생활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낮 동안 태양광이 에너지를 생산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천연가스가 전기를 생산한다. 또 축산시설이나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재사용해 에너지화하고 있다."

-한인들이 잘 모르는 서비스는 없나.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개스값을 20% 할인해 주는 케어(Car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인들은 정보를 잘 몰라 신청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화로 문의하면 한국어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공급자 다양화(Supplier Diversity) 사업이 있다. 프린팅 업무나 기타 부수적인 사업을 민간 기업에 위탁하는 것이다. 소수계 및 여성 사업자들은 홈페이지에 들어가 신청하면 된다. 지난해 아시아계 82개 업체가 신청해 6000만 달러를 벌어갔다. 하지만 한인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1.5세로서 한인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인들은 대체로 교육 수준이나 업무 자격 요건 등이 높은 편이다. 물론 교육 수준과 자격증 여부 등은 기업에서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이제는 상사와 직원들과 어떻게 협력해 성과를 내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조화와 평화가 더 중요하다. 또 강한 목적의식과 직업 윤리가 필요하다. 어떻게 지역사회에 보답할 것인가도 고민해야 한다."

▶문의:(800)427-0471 남가주개스컴퍼니 한국어 서비스


황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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