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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부모 뜻 거스르면서 백신 접종했나"

18세 되면서 첫 예방주사
오하이오주 10대 청소년
상원 청문회서 경험 증언

백신 거부 운동으로 미국에서도 홍역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에 대한 부모의 불신으로 18세 성인이 돼서야 처음으로 자신의 뜻에 따라 백신 주사를 맞은 오하이오주 10대가 5일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백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abc뉴스는 5일 오하이오주에 사는 이선 린든버거(18)가 이날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두려움이 외려 어린이들을 위기에 처하게 할 수 있다며 근거없는 불신으로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말 것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린든버거가 청문회에서 증언하게 된 것은 지난달 중순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은 백신이 건강과 안전에 해롭다고 믿는 가정에서 자라 백신 접종을 못했는데 18세가 된 후 부모가 반대했지만 오하이오주 10대 청소년이 맞아야할 백신 접종을 했다고 밝힌 것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린든버거는 영상에서 "백신에 대해 직접 연구를 하고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도 자문을 구했다"며 "건강상 문제가 있는지 따져본 후 지난해 12월 B형 간염, 인두유종바이러스(HPV) 백신, 인플루엔자 백신 등을 맞았다"고 밝혔다.



오하이오 등 17개 주는 부모가 철학적, 도덕적 이유로 자녀에게 홍역 백신 등을 접종하지 않을 권리를 인정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주에서는 최근 홍역 환자가 수십명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린든버거는 청문회에서 "안티 백신 부모와 개인들은 결코 악이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백신 괴담을 퍼뜨리고 두려움을 조장하는 이들이 아주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2살짜리를 포함해 4명의 동생들이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동생이 홍역에 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린든버거의 백신 접종 강행으로 그의 가정은 사실상 두 쪽이 난 상태이다. 린든버거의 어머니는 온라인 과학잡지 언다크(Undark)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아들이 내 얼굴에 침을 뱉은 셈"이라고 분개했고 아버지는 아들의 결정엔 반대하지만 법적 권리에 따라 스스로 결정을 내린만큼 어쩔 수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여년간 백신이 자폐증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괴담이 퍼지면서 백신 거부 운동이 사회문제가 됐고 미국에서 거의 사라졌던 홍역 환자까지 늘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4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보고된 홍역 환자 수는 약 22만9000명으로 전년도 보다 약 5만9000명이 늘었는데 미국과 유럽의 일부 부자 국가에서도 발생률이 늘어나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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