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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숙취 없는 술

술은 유전적인 요소가 많다고 한다. 잘 마시는 사람, 못 마시는 사람,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나빠지는 사람 다들 제각각이다.

요즘 시대는 달라졌지만, 못 마시면 사회생활이 힘든 나라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유독 '술=관계'가 진했다. 잔을 '꽉꽉' 채우는 60대 이후 세대에서는 너와 내가 따로 없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다 주겠다는 뜻이 '잔의 능선'에 표시됐다. 세월이 흘러 이젠 7~8부 능선으로 내려앉았다. 남은 여백은 '미안하지만, 여기까지'라는 표시이리라. 더 이상 못 먹기도 하지만 까놓고 이야기하면, 내일 아침 숙취가 두려운 사람들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그럴 필요도 없어질지 모른다. 술의 고통, 숙취 없고 간에 유해하지 않은 술이 시판될 것 같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 임피리얼칼리지에서 '숙취 없는 술'이 개발돼 5년 내에 시판될 전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조합성 알코올에서 술 취하는 기분은 나게 하면서 숙취는 유발하지 않는 알코올 대체 분자, 이른바 '알코신스(alcosynth)'를 합성해냈다. 가칭 '알카렐(Alcarelle)'로 이름 붙여진 이 인조합성 알코올은 취기를 일으키지만, 술자리를 마치고 45분이 지나면 술기운이 싹 사라진다. 만취해 실수를 저지르는 것도 방지하고, 간 기능을 해치지도 않는다.



연구진을 이끈 너트 교수는 두뇌 속 두통·구역질 등 불쾌한 부작용 없이 취기만 느끼게 하는 수용체를 찾아냈다. 취기·숙취를 유발하는 수용체들도 구분해냈다. 이에 따라 핵심 요소인 알코신스를 술에 넣어 알코올 도수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도 있단다.

'그게 술이냐'고 따질 주당들도 있을 것이다. 술이란, 마음이 풀어지고 대화가 풍성해지기 위한 매개체. 뒤에 따르는 숙취 자체도 술의 매력이라고 억지를 쓰기도 한다. 숙취 없는 술, 과연 마실 만할까?


김석하 논설위원 kim.sukh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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