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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선조들 모두가 독립운동가"…임정 100주년 기념 학술행사

대한인국민회 보관 사료 공개
회비명부에 이름·고향 등 기록
"후대에 조국애·자부심 알려"

19일 USC동아시아도서관 켄 클라인 관장(오른쪽)이 대한인국민회 비공개 사료를 공개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19일 USC동아시아도서관 켄 클라인 관장(오른쪽)이 대한인국민회 비공개 사료를 공개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1906년 60명으로 시작해 1945년 800명까지 늘어난 LA 한인 이민선조는 어떻게 터를 일구고 조국 독립을 열망했을까. 잊혀진 과거가 이민선조가 대한인국민회 총회관 다락에 보관한 사료 덕분에 빛을 봤다. 주류 역사학자도 세상에 공개된 사료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학술 가치에 주목했다.

19일 LA총영사관(총영사 김완중)은 USC동아시아도서관(관장 켄 클라인)과 USC 도헤니 도서관에서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학술행사'를 열었다. 행사 주제는 독립운동 100주년: 1919년의 봄, 독립운동과 디지털 아카이브였다.

이날 행사는 1부 3·1 운동과 임시정부의 역사적 함의, 2부 대한인국민회 비공개 사료 디지털 복원자료 공개와 의미, 3부 독립유공자 후손과 대화로 진행했다. 참석자 약 200명은 100년 전 한인 이민선조의 굴하지 않은 조국애와 민족 자부심을 확인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USC동아시아도서관은 최근 작업을 마친 대한인국민회 비공개 디지털 복원자료(1만7000여 장)가 지닌 학술 가치를 강조했다. 켄 클라인 관장은 "100년 전 대한인국민회(KNA)는 미주 한인 네트워크 중심축으로 미국 전역과 멕시코, 남미, 필리핀까지 지부를 둬 전 세계에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는 등 독립운동을 계속 독려했다"라며 "대한인국민회가 남긴 우체국 전보기록, 회원명부, 독립자금 모금명세서, 각종 서류는 당시 한인사회 활동과 개인정보까지 자세히 알려준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한인국민회는 1908년 3월 2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전명운·장인환 의사가 일본의 조선 침탈을 옹호한 스티븐슨을 저격하자 변호기금 마련에 앞장섰다. 성금모금 명부에는 두 달 동안 기부자 이름과 함께 1~40달러에 달하는 기부금도 꼼꼼히 기록했다.

임시정부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인 대한인국민회 회비명부에는 '이민선조 이름, 성별, 나이, 한국 고향, 미국 거주지' 등을 자세히 기록해 후대가 알아보도록 했다. 이민선조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국 독립운동에 나선 주인공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클라인 관장은 "사료는 당시 누가 대한인국민회에 가입해 어느 지역에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어떻게 지원했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에서 개개인의 활동까지 조명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LA코리아타운 저자인 김영미씨는 1920~1945년 USC 인근 현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주변 10블록에 한인 최대 800명, 약 150가구가 초기 한인타운을 일구며 살았다고 설명했다.

1939년 기준 LA한인사회 업종은 청과상 좌판 33곳, 식료품점 9곳, 세탁소 8곳, 의류점 6곳, 도매업 5곳, 식당 5곳, 향신료점 5곳, 모자 가게 2곳, 직업소개소 1곳, 청소업체 1곳이었다.

한인 이민선조는 1930년대 대한인국민회 본부를 LA로 이전한 뒤 조국 독립운동, 전국 한인사회 조직강화, 2세 한국어 및 정체성 교육을 위해 똘똘 뭉쳤다.

한편 대한인국민회 사료 사본은 USC 디지털도서관(digitallibrary.usc.edu) 검색창에 'kna attic'을 넣으면 무료 다운로드까지 가능하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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