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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 깨고 지역 리더 자리매김 "봉사할 일 더 남았다"

[인터뷰] 김영천 전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

김영천 회장은 인터뷰 내내 한인 2세들이 힘을 갖고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한인사회가 더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천 회장은 인터뷰 내내 한인 2세들이 힘을 갖고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한인사회가 더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91년 도미…사업하며 미국배워
35대 '첫 여성 회장' 당선 기염
지난해 39대 임기 성공리 마쳐
"한인 목소리, 정치력 강화 절실
차기 회장 출마해 업적 완성
커뮤니티 내 많은 변화 이끌 터"


"꿈이요? 한인사회는 앞으로도 더 발전해야 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꿈은 없어요."

앞으로의 희망을 묻는 질문에 간결했지만 '뚝심'넘치는 대답이 돌아온다.

워싱턴 DC와 메릴랜드, 버지니아 등 동부지역 한인사회에서 봉사자로 깊은 인상을 남겨온 김영천 39대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



50년대 초반에 태동한 워싱턴한인연합회는 세 지역의 한인사회를 대표하며 주류사회에 정치력 발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91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도미한 김 회장은 지인의 소개로 일하던 델리업소를 인수하면서 미국을 알게됐다고 소회했다.

"당시 어리숙했지만 비즈니스라는 것을 처음 해보면서 미국의 힘과 가능성을 보게 됐어요. 봉사활동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그 뒤로 다른 업소 한 곳을 또 인수해 운영해왔습니다. 열심히 일했고, 운도 따랐지만 기도의 힘도 컸다고 믿어요."

비즈니스로 자신감을 얻은 김 회장은 자연스럽게 단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워싱턴DC 지역 한인사회는 LA나 뉴욕 처럼 변화의 바람보다는 비교적 이민 1세 기성 세대의 영향이 여전히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그는 한인사회 내 이런 분위기는 부작용도 있다고 지적한다.

"시니어 세대가 아직도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이다 보니 보수적이고 전통적 가치를 더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죠. 장점일 수도 있지만, 그러다 보니 봉사단체 임에도 불구하고 단체장 선출과 관련된 잡음도 없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조직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럴수록 심지가 깊은 분들이 힘을 얻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그는 이런 부정적인 에너지를 변화와 혁신으로 바꾸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식당만을 운영하고 있기에는 한인사회 내에 할 일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 단체장으로 나선 이유다.

신앙생활과 비즈니스에 열중하던 그는 주변의 권유로 봉사활동에 나서게 됐고, 35대 연합회장에 출마해 당선된다.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직에 처음으로 '여성 리더'가 선출되는 이변을 낳은 것이다. '금녀의 지역'이 되어온 연합회에 섬세한 리더십과 부모와 같은 보살핌이 더욱 필요하다는 한인들의 열망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10년 전인 2009년의 일이다.

성공적인 축제 행사 개최와 부지런한 리더십을 인정받은 그는 다시 39대 연합회 임기 2년을 마쳤으며, 곧 선거가 실시될 40대 워싱턴한인연합회에 출마한 상태다.

"저도 이제 곧 '시니어'가 됩니다. 연합회에는 마지막 봉사한다는 생각과 각오로 나설 것입니다. 특히 연합회는 봉사기관이지만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조직입니다. 동시에 한국 정치인들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노하우'를 안내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합니다. 소위 본국 정치의 유혹도 있을 수 있지만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정도를 걷는다는 생각 뿐입니다."

한인단체들의 역할론을 설명하던 그는 '정치력'과 '로비력'을 강조했다. 한국은 물론 많은 정계와 비즈니스계에서 워싱턴 정가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꾸준한 노력과 네트워크 확대없이 욕심만 앞세워서 일이 무산 된 경우를 봤습니다. 연합회가 이런 노력의 밑받침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뛰어야 한다는 것이 제 철학입니다."

"언론이 바로 서야 커뮤니티도 발전"

김 회장은 최근 워싱턴 DC 중앙일보 지사장에 취임했다. 한인사회가 올바로 서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언론이 올곧게 자리잡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한인사회의 목소리는 내부에서도 공명을 가져야 하지만 외부로도 메가폰이 필요합니다. 한인사회 중심 미디어인 중앙일보가 자리를 지켜나가는 것이 커뮤니티에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한편 해외 최대 한인언론사인 중앙일보는 LA, 애틀랜타를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14곳에서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한인 밀집지역이면 북미 어디든 중앙일보를 만날 수 있다. 2019년 4월 현재 미주 중앙일보 지사망은 다음과 같다.

▶LA, 애틀랜타, 뉴욕, 워싱턴DC,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시애틀, 덴버, 댈러스, 오스틴, 휴스턴, 밴쿠버, 토론토.(알래스카, 포틀랜드 추후 발행예정)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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