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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서 한 달 살기' 인기…쨍한 해변·자유에 매료

2030 한국 직장인들 정보 공유
만만찮은 물가에도 사표불사
사전 준비없이 도전에 낭패도

#. 지난 2월 샌프란시스코로 입국한 김미진(37·가명)씨는 미국 서부에서 두 달을 머물다 스페인으로 떠났다. 김씨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어학연수 겸 현지 체험 한 달 반, LA와 서부여행 보름을 만끽했다. 김씨는 "1~2주 미국에 머물면 간만 보고 떠날 것 같아 퇴사를 결심했다. 지금 아니면 외국에서 살아볼 일이 없을 거 같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해외 한 달 살기를 실천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스페인에서 한 달을 더 머물고 한국으로 귀국 예정이다.

#. LA 한 달 살기를 목표로 5월 미국 입국을 앞둔 황혜은(30·가명)씨는 출국 날짜가 다가올수록 걱정이 앞선다. 황씨는 "그동안 LA는 3번을 여행했다. LA 날씨와 해변이 좋아서 자꾸 가게 된다"라며 "이번에는 민박집 독방을 한 달 1350달러에 찾아서 장기 거주해볼 작정이다. 대중교통은 불편하고 이동수단과 치안은 조금 걱정"이라고 말했다.

'LA와 뉴욕에서 한 달 살기!', 최근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 미국 한 달 살기가 인기다. 대부분 직장인인 이들은 LA·뉴욕 한 달 살기를 위해 생계수단인 직장에 '사표'도 마다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한 달을 사는 비용은 절대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이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탄다.

지난 11일 LA를 세 번째 찾은 김효진(29)씨는 올해 안에 LA 한 달 살기란 목표를 '또' 이뤄볼 계획이다. 김씨는 8년 전 무작정 찾았던 LA 매력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 파리도 가봤지만 LA처럼 자유로운 문화가 없다. LA만 오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미국 한 달 살기를 꿈꾸는 한국 여행객은 김씨처럼 '추억'이나 환상을 이유로 꼽는다. 한국 직장생활의 빡빡함에 짓눌리면서 충분한 스트레스 해소를 추구하기도 한다. LA 등 서부 자연과 여유, 뉴욕의 문화 등 국제도시 한 달 체험은 퇴사를 감수할 만큼 가치 있다는 인식이다.

네이버 포털 한 미국여행 카페(회원 25만)는 '한달살기' 게시판을 따로 둬 많은 이들이 계획과 정보를 공유할 정도다. 이 게시판에는 미국 한 달 살기 계획을 묻는 글이 일주일 평균 12~15개가 올라온다.

미국 한 달 살기를 꿈꾸는 한국 여행객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요소는 바로 숙박비. 덕분에 한인 민박과 하숙집은 장기거주 손님 문의가 늘었다. 똘똘한 일부 여행객은 민박 한 달 계약도 비싸다며, 한인 정보공유 웹사이트를 돌며 하숙집까지 알아본다. 이 여파로 LA지역 한 달 하숙 독방 800~900달러 하던 시세는 1300~1500달러까지 오르기도 한다. 현지 한인 하숙생에겐 부정적 영향인 셈이다.

LA·뉴욕 한 달 살기 현실은 생각보다 냉혹했다는 평가도 많다. 사전준비 없이 환상만 믿었다가는 한 달 5000~7000달러(항공권 포함)라는 거액을 날릴 수 있다.

지난 17일 뉴욕 한 달 살기를 시작한 김모씨는 "뉴욕에서 한 달 살 예정인데 런던보다 비싼 물가에 깜짝 놀랐다. 과자마저 비싸다"면서 "뉴욕 오면 영어가 잘 들릴 줄 알았는데 영화 속 영어발음 듣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LA 한 달 살기를 포기하고 미국 일주에 나선 이모(여)씨는 "에어비앤비 예약 첫날부터 하수관 냄새가 심하고 아파트 주변이 무섭게 느껴졌다. 환불로 싸우고 한인타운 모텔로 옮겼지만 LA 물가가 비싸다. 동행을 구해 미국 횡단으로 계획을 바꿨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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