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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그리워한 친가족 찾아주세요"

아기 때 입양 한인 여성3명
3일LA총영사관서DNA 검사
출생기록 공백 '마지막 희망'

동부에서 LA를 방문한 입양인 킴벌리 버머(왼쪽부터)와 해나 모녀, 에마 코프가 한국 가족을 찾고 싶다며 웃고 있다.

동부에서 LA를 방문한 입양인 킴벌리 버머(왼쪽부터)와 해나 모녀, 에마 코프가 한국 가족을 찾고 싶다며 웃고 있다.

3일 LA총영사관 5층 회의실에서 인사를 나눈 킴벌리 버머(김유리·47)씨와 딸 해나(한국명 조민진·15), 에마 코프(김희진·22)씨. 성은 영어명이지만 웃는 얼굴은 한인이다. 이들은 총영사관에서 유전자검사 키트에 입안 점막을 담았다. 세 사람은 생후 6~12개월 때부터 미국에서 자랐다. 한국어는 못 하지만 입양서류에 적혔던 한국 이름만은 똑바로 발음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사는 킴벌리씨는 이번이 두 번째 가족 찾기다. 엄마를 평생 그리워했다. 2009년 입양 후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엄마를 찾고 싶어서였다. 결실을 얻지 못했다. 그후 10년이 지나 최근 LA총영사관이 입양인 대상 무료 유전자 검사를 통한 가족 찾기를 제안하자 이번엔 입양한 딸 해나양까지 데려왔다. 그는 "희망을 바라지만 현실도 알고 있다"며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해나양은 "나와 생김새가 비슷한 가족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킴벌리씨는 해나양이 9개월일 때 입양했다. 해나양에겐 한국에서 온 남동생(13)도 있다. 해나양은 '본능(DNA)'이 같은 생물학적 가족을 궁금해했다.

워싱턴D.C에서 온 에마씨는 웃는 표정을 유지했다. 입양인이란 사실을 의식한 듯 인터뷰 중간중간 "나는 (양부모 밑에서) 잘 자랐다"는 말을 반복했다. 2018년 여름방학 기간 친구와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도 아무런 생각이 없었단다.



"그냥 친구랑 놀고 싶어서 한국에 갔어요. 한국이란 나라가 어떤 곳인지 호기심만 있었죠. 가족 찾고 싶다는 생각도 안 했고요."

에마씨는 미국으로 돌아온 뒤 흔들렸다. "한국을 갔다 오니 이상하게 한국에 더 끌렸다"는 그는 그제서야 친부모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입양인 모임도 나가며 진지하게 가족 찾기에 나서고 있다.

세 사람은 한국 서대문 경찰서 협조를 받아 한국 중앙입양원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다. 자신의 유전자가 한국에서 실종신고를 한 가족의 유전자와 일치하면 가족 찾기가 가능하다.

한국인의 해외입양을 바라보는 생각은 어떨까. 킴벌리씨는 "(백인 동네라) 어릴 때 왕따도 당했고 인종차별도 겪으며 고립됐다. 한국이 이왕이면 국내 입양을 더 많이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딸 해나양은 "학교에서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를 배웠다. 가족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본다"며 웃었다.

이들은 유전자검사 키트 개인정보를 입력하기 위해 입양 당시 한국 정부가 발급한 서류도 챙겨왔다. 그럼에도 출생 당시 정보가 희박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완중 총영사는 "아는 만큼…기억하는 만큼만 적어도 돼요"라며 위로 담긴 말을 건넸다.

LA총영사관은 한국 경찰청과 협조해 입양인 대상 '유전자 검사를 통한 가족 찾기'를 계속 지원한다. 4일 오전 10시30분 베벌리힐스 한 주택(710 N. Sierra Dr. Beverly Hills)에서는 한인 입양인 25명(어린이 10명)을 초대해 한식 조리 및 시식 행사가 열린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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