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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메이준 그레이글룸

'반짝 반짝'한 LA 날씨가 실종됐다. 눈이 부시게 푸르러야할 날은 수주째 우중충하다. LA에도 이렇게 구름이 많았나 싶다.

5월에 비가 내리지 않나, 춥고 어둡다. 엔젤리노 입장에서는 매일 똑같은 '화창'이 지루하기도 했는데, 특별한 기분이다.

관광객한테는 최악이다. 날씨가 최고라는 LA에 왔는데 연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다. 마치 북유럽에 와 있는 거 같다고 푸념한다. 관광 특수와 여름 대목을 기대하던 업소들은 매출감소로 울상이다. 선풍기나 에어컨 등 냉방용품 판매업소는 물론 냉면과 콩국수 등의 여름 음식 식당, 여름 옷 판매에 나선 의류업체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캘리포니아의 5월은 이렇지 않았다. 원래, 여름의 시작인 6월달에 지금과 비슷한 이상기후가 나타나기는 했다. 이른바 '준 글룸(June Gloom)' 현상. 칙칙하고 흐린 6월이라는 뜻의 준 글룸은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공기가 태평양의 차가운 수면을 만나 구름층을 만들고, 북서풍이 구름층을 내륙으로 내몰면서 햇살이 지표면에 닿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습하고 차가운 날씨가 지속되고 번개가 자주 발생한다. 지난 2009년 6월 2일에는 무려 6200번의 번개가 치면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준 글룸이 이제는 '메이 그레이(May Gray)'로 앞당겨진 것 같다. 5월부터 흐린 날이 계속돼 준 글룸과 연결되는 모양새다. 너무 장기간 이런 날씨가 지속하다 보니 일부에서는 우울·피로감마저 호소한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아침 저녁으로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신조어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다. '메이준 그레이글룸(MayJune GrayGloom)'. 참고로 7월과 8월의 흐린 날씨는 '노 스카이 줄라이(No Sky July)' '포거스트(Fogust)'로 불린다.


김석하 논설위원 kim.sukh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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