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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힐링 쿠키' 한인 역사 담았다

[토요 스토리] 쿠키 아티스트 재스민 조씨
하인스 워드·새미 리 박사 등
얼굴 쿠키 주류사회도 주목

달콤한 쿠키로 마음을 치유하는 한인 2세 여성이 주류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LA 출신으로 현재 피츠버그에 거주하는 쿠키 아티스트 조민희(영어명 재스민.35세.사진)씨다.

조씨가 만드는 쿠키는 일반 쿠키와는 조금 다르다. 사람 얼굴에 표정을 가미해 보다 살아있는 느낌의 쿠키를 만드는가 하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추가할 수도 있다. 고객 각자가 원하는 쿠키를 직접 만들거나 소장함으로써 무궁한 힐링의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씨가 쿠킹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또 다른 메시지가 있다. 한인 등 미주의 아시안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것이다. 온라인 쿠킹업소 '요미홀릭'의 대표이기도 한 조씨를 최근 공영라디오(NPR)를 비롯해 여러 주류 매체에서 조명했다. 그녀와 전화 인터뷰로 '달콤한 치유'를 들었다.

-'쿠키 예술가'가 된 계기는.



"15년 전쯤 '크레이지 K팝 콘테스트'에 참가한 적 있다. 어릴 때부터 K팝을 좋아했다. 서태지가 첫사랑이었을 정도였다. 그때 쿠키를 이용해 K팝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K팝 가수들을 쿠키 모형으로 만들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이다. 이 콘테스트를 준비하면서 내 인생이 달라졌다. 그때의 작품이 훌륭한 포트폴리오로 활용됐고, 동네 빵집들이 러브콜을 보내오면서 본격적으로 쿠키 아티스트로 시작하게 됐다."

-쿠키로 치유가 되는가.

"물론이다.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다. 그런데 직접 베이킹을 할 때만큼은 큰 힐링이 됐다. 그래서 '베이킹 테라피'가 있는지 찾아봤는데 따로 없었다. 내가 만들어보자 싶었다. 쿠키를 통해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힐링 전도사가 되고싶다."

LA출신 2세…노숙자·폭력피해 여성 돕기 기부도


-쿠키와 아시안 아메리칸은 어떤 연관이 있나.

“LA에서 태어나 자란 한인 2세다. 아시안 아메리칸 역사를 쿠키를 통해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시안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어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문화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은 누구인가.

“하인스 워드 선수다. 한국계 미국인 전 미식축구 선수로 피츠버그 스틸러스에서 뛰었다. 당시 아트 갤러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피츠버그에서 활동하는 아시안 아메리칸이 주제였다. 그때 워드 선수의 얼굴을 쿠키로 만들어 전시했다. 워드와 그의 아내를 만났는데 인사와 감사의 마음을 한국어로 전해줘 깜짝 놀랐다. 아내는 백인이었는데, 된장찌개를 좋아한다고 했다. 아시안 문화를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아 내심 뿌듯했다.”

-3년 전 별세한 고 새미 리 박사와도 친분이 있나.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한인 다이빙 선수다. 직접 만날 기회는 없었지만 우연히 책을 통해 리 박사를 알게됐고, 왜 일찌감치 이런 훌륭한 분에 대해 알지 못했을까 자책했다. 리 박사는 훌륭한 실력을 가졌지만 끊임없이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한다. 그를 더 많이 알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그가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에 앉아있는 모습을 쿠키로 만들었다.”

-기부도 많이 한다던데.

“어릴 때부터 남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쿠키 사업을 시작할 때에도 지역 커뮤니티에 기부하겠다고 다짐했다. ‘베벌리스 버스데이’와 ‘피츠버그 여성센터&셸터’를 돕고 있다.”

-어떤 단체들인가.

“베벌리스 버스데이는 노숙자 아이들에게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단체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멋진 생일파티를 선물하고 싶었다. 그 추억은 아이들에게 굉장히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기부단체는 폭력 피해 여성 지원 단체다. 사실 전 남자친구가 분노조절장애가 있어 날 폭행한 적이 있었다.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을 돕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

-쿠키 가격은.

“종류에 따라 가격대는 천차 만별이다. 얼굴 쿠키의 경우 디자인 비용이 50달러다. 하지만 쿠키를 주문하는 데 최소 주문금액을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1개만 주문해도 된다. 배달은 배송비만 추가하면 전국 어디든 가능하다. 요미홀릭 홈페이지(yummyholic.com)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다만 지금 예약이 꽉 차 있어서 내년 2월까지는 주문을 받기 어렵다.”

-앞으로의 계획은.

“최근 쿠키를 만드는 방식을 건강식으로 바꿨다. 몸과 마음 모두 힐링할 수 있는 매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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