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낙태 논쟁 뜨겁지만 미국 낙태율은 '사상 최저'

2017년 1000명 당 13.5건
1980년 정점에서 53% 하락
규제 보다는 임신 감소 영향

미국 내 낙태율이 1973년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로 낙태를 합법화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에 본부를 둔 성·생식 관련 비영리 연구소 구트마허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낙태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왔고, 2017년에 사상 최저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구트마허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5~44세 가임 여성 1000명 당 낙태 건수는 13.5건으로 집계됐다.

구트마허가 마지막으로 미국의 낙태율을 집계했던 2014년의 14.6건보다 8%포인트 하락했으며 낙태율이 정점을 찍었던 1980년과 비교하면 무려 53%포인트나 내렸다. 2017년 전체 낙태 건수는 86만2320건으로 2014년 92만6190건에서 약 6.89%가량 하락했다.



연방질병통제센터가 가장 최근 발표한 통계자료인 2015년 조사에서도 1980년 정점을 찍은 낙태율은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08년 잠시 상승했으나 이후 다시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구트마허 연구소는 낙태율이 떨어진 이유를 정확히 꼽을 순 없다면서도 임신율이 떨어진 것과 함께 "낙태 인식에 대한 변화, 피임약 사용, 불임, 자가 낙태 등의 요소가 작용한 것 같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 정부의 낙태 규제 때문에 낙태율이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거의 모든 주에서 낙태율이 하락했고 주별 낙태율을 보면 태아의 심장박동이 감지되면 낙태를 금지하는 초강경 낙태규제법으로 전국적 논란을 빚었던 아이오와와 미주리 등 중서부 지역에선 여성 1000명당 낙태율이 10.6건에서 10.2건으로 4%포인트 가량 낮아졌는데 이는 낙태 규제를 하지 않는 북동부 주에 비해 감소폭이 더 낮았기 때문이다.

뉴욕 등이 포함된 북동부 주에선 같은 기간 21.8건에서 20.5건으로 6%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또한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은 캘리포니아 등이 포함된 서부지역으로, 2014년 15.6건에서 2017년 13.5건으로 14% 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낙태를 금지 또는 제한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것과 실제 낙태율 하락 사이에는 명확한 패턴이 없다"며 "하락은 해당 주가 낙태권을 지지하거나 제한하는 지와 상관 없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 저자인 레이첼 존스는 보고서에서 "낙태 규제가 전체적인 낙태율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개인에게는 피해를 끼친다"고 강조하면서 "낙태 규제는 무거운 재정적, 감정적 피해를 입히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낙태 반대론자들은 의도적으로 '로 대 웨이드' 판결에 도전하는 사실상 낙태 금지법을 도입하며 보수화된 연방대법원에서 낙태 합법화 판결을 뒤집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