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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만의 야구 우승’ 수도권 ‘광란의 도가니’

창단 14년만에 최고령팀 기적, 다저스 한인팬들은 ‘아쉬움’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지막 순간은 이름 앞부분과 같은 W(승리)로 장식됐다. 25명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31.1세로 30개 팀 가운데 최고령이지만 창단 14년만에 첫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다.

‘시민’이란 팀 명칭을 ‘냇츠’(Nats)로 줄여서 말하기도 하는 내셔널스는 텍사스주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벌어진 제115회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6-2 역전 드라마를 이루었다. 프로풋볼(NFL) 수퍼보울 3회 우승에 빛나는 레드스킨스, 지난해 첫 스탠리컵을 들어올린 북미 아이스하키(NHL)의 캐피탈스, 41년전 유일하게 우승한 프로농구(NBA) 위저즈(당시 명칭은 불릿츠)에 이어 수도권팀 ‘4대 종목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디비전 시리즈(1회전)에서 내셔널리그 최강인 LA 다저스에 3승2패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까지 내달리며 올시즌 최고의 신데렐라 팀으로 떠올랐다.

워싱턴의 승리는 여러가지 화제를 낳았다. 5월말까지 19승31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푸에르토리코계인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55)의 해고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역대 우승팀 가운데 최악의 초반 성적이다. 가장 먼저 탈락한 것 같던 팀이 가장 오래 경기를 이어가며 10월말 최종 7차전에서 웃었다. 더구나 안방서 열린 3경기를 모두 패하고 원정 1·2·6·7차전을 잡으며 북미 4대 메이저 프로종목 챔피언십(7전4선승제) 사상 첫 진기록을 수립했다. 1~7차전 100% 홈팀 패배ㆍ원정팀 승리는 앞으로 다시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밖에 5할 승률에 12경기나 모자란 성적으로 출발해 정상에 오른 것도 105년전 보스턴 브레이브스(현 애틀랜타) 이후 처음이다. 승자 독식인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종전에서 3차례 이긴 것도 처음이며 지면 탈락하는 일리미네이션 경기도 5차례나 승리했다. 조2위로 합류한 와일드카드 출신팀으로는 7번째 챔피언이 됐다.



적지에서 거둔 8승1패 역시 13년전 뉴욕 양키스 이후 단일 포스트시즌 원정 최고 성적이다. 선발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번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단일 포스트시즌 12승도 역대 최다승 공동1위며 이중 10승을 ‘원투펀치’ 스트라스버그-맥스 셔저가 합작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떠나버린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의 대안으로 기용된 후안 소토(20)는 월드시리즈에서 홈런 3방을 날린 최연소 선수가 됐다.
그러나 남가주의 한인 야구팬들은 착잡함을 금치 못했다. “다저스를 제친 팀이 우승해 억울하진 않지만 만약 워싱턴을 꺾었더라면 31년만에 7번째 패권을 차지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다.

또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류현진(32)이 플레이오프에서 고작 한번만 등판하고 다른 팀으로 옮길 가능성이 커 ‘무관 후유증’이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인들은 “미우나 고우나 우리팀인 다저스가 내년엔 꼭 우승하길 기약하자”며 야구 시즌이 끝난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철완’ 월터 존슨이 활약하던 세네터스 이후 95년만에 워싱턴 연고지로 야구계를 제패한 내셔널스는 2일 조지타운 거리 일대에서 우승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며 내년초 홈구장 인근서 근무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에도 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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