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56.0°

2020.03.28(Sat)

[중앙 칼럼] 시티마켓·제이미슨·맥도널드

류정일 / 경제부 부장
류정일 / 경제부 부장 

[LA중앙일보] 발행 2019/12/10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12/09 17:35

장비 소유권 문제로 소송 중인 시온마켓과 제이미슨의 입장은 이렇다. 시온마켓은 사용해온 설비를 폐점했으니 이제 그만 가져가겠다는 것인데 제이미슨은 건물에 부착된 설비인 점을 이유로 부동산의 일부라는 입장이다. 이에 시온마켓은 다른 매장에서 사용할 설비라며 경영에 방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제이미슨은 설비가 철거되면 새롭게 시설을 복구하는데 6개월간 120만 달러나 소요되는 점을 강조한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한 가운데 공은 배심원 재판으로 넘어갔다. 분명한 것은 누가 이기든 추가 소송이 뒤따를 것이란 점이다. 잘못된 주장으로 손해를 입었다는 게 쟁점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그 전에 서로 막대한 소송비용과 영업 중단에 따른 손실 등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쯤에서 합의하는 것도 방법인데 아직 모를 일이다.

갈등이 이렇게 깊어지면서 연말 LA 한인타운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대 피해자는 시티센터 몰의 얼마 남지 않은 한인 업소들이다. 마켓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기간이 길어지면서 경영난이 심해지고 있다. 새롭게 H마트가 들어올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입점이 지연되면서 이들의 좌절감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잠재해 있던 관리회사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임대료 인상은 차치하더라도 기본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으로 빈도와 강도로 미뤄 보건대 결코 가벼운 수준이 아니다.

맥도널드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20개국에 3만8000여개 매장을 두고 하루 평균 6800만 명의 고객을 상대했다. 일부는 이런 맥도널드의 거대한 사이즈 그 자체를 죄악으로 평가했다. 거대 조직을 유지하려다 보니 자연스레 환경단체부터 인권 운동가까지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적들을 만들었다. 악의를 지니지 않았다고 해도 거대 기업이 독과점의 폐해를 만드는 것처럼 맥도널드도 비슷한 딜레마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경영학점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본사와 가맹점주의 공생을 지상 과제로 막강한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 기반은 1950년대 맥도널드를 설립한 레이 크록이 마련했다. 그의 좌우명은 “당신이 먼저 1달러를 벌면, 우리가 그 다음 1달러를 번다”로 요약된다. 계약서에 걸려들어 가맹비와 설비비와 재료비만 토해내는 대상으로 가맹점주를 취급한 것이 아니라, 함께 커나갈 파트너로 격상시켜 지금의 맥도널드 왕국을 이뤘다.

당시 크록은 가맹비를 경쟁사 대비 50분의 1로 낮췄고, 매출의 1.9%만 로열티로 받았다. 직접 매장에서 일할 뜻이 없으면 가맹점을 승인하지 않았고, 지원자의 커뮤니티에 대한 열정을 중시했으며, 업무 표준화 기준을 만들어 전파했다. 심지어 설비나 재료 공급 선택권도 가맹점주에게 맡겼는데 대신 품질, 서비스, 청결과 가치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았다.

임대업자 입장에서 비실거리는 업소가 보이면 선수 교체하듯 세입자를 갈아치울 수 있다. 업소도 싫으면 떠나버리면 그만일 수 있다. 다만 소비자까지 외면한다면 사태는 심각해진다. 지금 시티센터 몰은 서둘러 갈등을 봉합하고 재정비하지 못하면 경제적인 관점에서 ‘깨진 유리창 이론’이 현실화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니 치킨 게임은 그만 접고 합의에 나서면 어떨까. 그간 서로의 주장을 충분히 들었으니 의외로 쉽게 빠르게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기적이 일어난다면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를 맞게 될 것이다.

관련기사 중앙 칼럼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황세희 박사

황세희 박사

HelloKTown